지진을 경험해보신 분들 거의 없으실 거라 생각돼요. 저 역시 2017년 포항 지진 때 잠깐 흔들림을 느낀 게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점점 잦아지면서, 이제는 '설마 우리나라에서?'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오늘은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지진 대처법을 함께 정리해볼게요.

집 안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건 '튼튼한 테이블 아래'예요. TV 드라마에서 보던 그 장면이 실제로는 생명을 구하는 행동이에요. 식탁이나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고, 다리를 꽉 잡아 테이블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해요. 만약 테이블이 없다면 방석이나 쿠션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건물 내 기둥 근처로 이동하는 게 차선책이에요.
주방에 있었다면? 가스레인지 불을 끄는 게 우선이지만, 흔들림이 심할 때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일단 몸을 보호한 뒤 흔들림이 잠잠해지면 가스를 차단해야 해요. 냄비가 떨어지거나 기름이 튈 수 있으니 섣불리 접근하는 건 오히려 위험해요.
욕실에 있었다면 문을 열어두세요. 지진으로 문틀이 뒤틀리면 갇힐 수 있거든요. 욕조가 있다면 그 안으로 들어가 몸을 낮추고, 수건이나 욕실 매트로 머리를 감싸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야외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길을 걷다가 지진을 느꼈다면, 건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세요. 유리창, 간판, 외벽 타일 같은 낙하물이 가장 위험하거든요.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공원이나 주차장 같은 넓은 공간으로 대피하는 게 안전해요.
차를 운전 중이었다면 천천히 속도를 줄여 도로 오른쪽에 정차하세요. 다리나 고가도로 위라면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해요. 차에서 내릴 땐 키를 꽂아둔 채로 문을 잠그지 말고 나와야 해요. 나중에 긴급 차량이 이동시킬 수 있도록요.
지하철이나 버스 안이라면 손잡이나 기둥을 꽉 잡고 중심을 낮춰요. 승무원의 안내 방송을 따르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에요.

지진 후 대피와 여진 대비
흔들림이 멈췄다고 안심하면 안 돼요. 여진이 올 수 있거든요.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지 말고 계단으로 대피해야 해요. 이때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 차단기를 내린 뒤 나가는 게 2차 피해를 막는 방법이에요.
대피할 때는 미리 준비해둔 비상 가방을 챙기세요. 생수, 비상식량, 손전등, 호루라기, 상비약, 휴대폰 보조배터리 정도만 있어도 초기 대응에 큰 도움이 돼요. 요즘은 가정용 지진 대비 세트가 잘 구성되어 있어서, 하나쯤 현관에 두면 마음이 한결 편해요.
대피 장소는 학교 운동장, 공원, 넓은 주차장 같은 곳이 적당해요. 건물 밀집 지역은 피하고, 가족과 미리 약속한 만남의 장소로 이동하는 게 좋아요. 휴대폰이 안 터질 수도 있으니까요.
평소 준비가 생명을 지킨다
가구 고정부터 시작해보세요. 책장이나 냉장고 같은 무거운 가구는 벽에 고정하는 전용 스트랩을 이용하면 넘어짐을 막을 수 있어요. 특히 침대 머리 쪽에 무거운 액자나 선반을 두지 않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
깨지기 쉬운 식기는 높은 곳에 두지 말고, 유리문에는 비산 방지 필름을 붙여두는 것도 실용적인 방법이에요. 요즘은 투명하고 시공도 간편한 제품들이 많아서,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붙이는 것도 좋은 안전 교육이 될 수 있어요.
가족과 비상 연락망도 미리 정해두세요. 통신이 마비될 경우를 대비해 집 근처 대피소 위치, 만날 장소, 연락 순서까지 구체적으로 공유해두는 게 중요해요.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
매일 아침 현관을 나서기 전, 비상 가방 위치를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리고 휴대폰에 '안전디딤돌' 같은 재난 알림 앱을 설치해두는 것도 잊지 마세요. 실제 지진 발생 시 가장 빠른 정보를 받을 수 있거든요.
주말엔 가족과 함께 간단한 대피 훈련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식탁 아래 숨기, 가스 밸브 위치 확인하기, 비상구 찾기 같은 걸 게임처럼 해보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요.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의 준비는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어요.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습관 하나, 비상 가방 하나가 위기의 순간 가족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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