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폼 플랫폼이 만든 새로운 음악 소비 트렌드
음악 차트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발매 후 몇 년이 지난 곡이 갑자기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역주행' 현상이 일상화되었죠. 그 중심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숏폼 플랫폼이 있습니다. 15~60초짜리 짧은 영상 속에서 특정 노래가 챌린지로 확산되면, 그 곡은 순식간에 전 세계적인 히트곡으로 재탄생합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챌린지로 선택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챌린지로 뜬 노래들을 분석해 보면 명확한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음악적 구조부터 감정선, 영상 활용도까지 특정 패턴을 가지고 있죠. 이번 칼럼에서는 역주행에 성공한 곡들의 DNA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15초 안에 승부를 거는 후렴구의 힘
챌린지로 뜬 곡들의 첫 번째 공통점은 '즉각적인 훅(Hook)'입니다. 틱톡 영상의 평균 시청 시간은 15초 미만. 이 짧은 시간 안에 청자의 귀를 사로잡아야 합니다. 역주행한 곡들을 살펴보면 모두 도입부 3~5초 안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나 비트가 등장합니다.
특히 후렴구는 반복 가능한 짧은 프레이즈로 구성됩니다. '나나나', '라라라' 같은 의성어나 간단한 영어 단어의 반복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죠. 언어 장벽 없이 전 세계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어야 하고, 한 번만 들어도 기억에 남아야 합니다.

동작으로 옮길 수 있는 멜로디 구조
두 번째는 '댄스 가능성(Danceability)'입니다. 틱톡 챌린지의 본질은 '따라 하기'에 있습니다. 노래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고, 그 동작이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지코의 '아무노래'처럼 특정 포인트 안무가 있는 곡이 유리한 이유입니다.
음악적으로는 비트 드롭(Beat Drop)이 명확한 지점이 존재합니다. 이 순간에 크리에이터들은 점프하거나, 카메라 전환을 하거나, 의상을 바꾸는 등의 포인트 연출을 넣습니다. 멜로디 라인도 상승과 하강이 뚜렷해서 손동작이나 표정 연기로 표현하기 쉬운 구조를 가집니다. 단순히 듣기 좋은 노래가 아니라, '보여주기 좋은 노래'여야 하는 것이죠.
참여 장벽이 낮은 콘셉트
마지막은 '접근성'입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 댄서가 아니어도, 노래를 못해도,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챌린지가 성공합니다. 손가락 하트, 포즈 변화, 립싱크, 간단한 스텝 등 일상 공간에서 1분 안에 촬영 가능한 형태가 이상적입니다.
챌린지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싶다면, 노래를 듣는 방식부터 바꿔보세요.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이 곡으로 어떤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듣는 겁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트렌드에 앞서가는 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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