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출근길 지하철에서 우연히 본 광고판. "2026년 국민 건강검진 대상자 확인하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순간 '아, 나도 올해 건강검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쳤죠. 스마트폰을 꺼내 생년월일을 다시 확인해봤어요. 2000년생인 저는 짝수년생이니까 2026년이 바로 제 차례더라고요.
회사 책상에 앉아서도 계속 신경 쓰였어요. 작년에는 "내년에 받으면 되지" 하고 미뤘는데, 이제 정말 '내년'이 왔더라고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몇 년생이 대상이야?", "어떤 검사 받는 거야?" 같은 질문들이 쏟아졌죠.
짝수년생이면 2026년이 당신의 차례예요
국민 건강검진은 출생연도 끝자리로 대상자가 나뉘어요. 간단하게 말하면 짝수년생은 짝수년도에, 홀수년생은 홀수년도에 받으면 되는 거죠. 2026년은 짝수년이니까 1980년생, 1982년생, 1984년생처럼 짝수로 태어난 분들이 대상이에요.
직장 가입자는 회사에서 통보를 해주지만, 지역 가입자나 피부양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우편으로 안내문이 와요. 12월 말까지 받으면 되니까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연말에 몰리면 예약이 힘들다는 게 함정이에요.
일반 건강검진, 내 몸의 기본 점검표

건강검진을 앞둔 후배가 물어봤어요. "선배, 거기서 뭐 하는 거예요?" 기본적인 일반 건강검진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키, 몸무게, 허리둘레 재고, 혈압 측정하고, 시력·청력 검사도 하죠. 제가 가장 긴장했던 건 피 뽑는 거였는데, 혈액검사로 당뇨병, 고지혈증, 간 기능, 신장 기능 같은 걸 확인해요.
소변검사와 흉부 X선 촬영도 기본 코스예요. 회사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다가도 숨이 차던 제가, 검진 후 폐 기능 수치를 보고 운동을 시작하게 됐거든요. 작은 숫자 하나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문진 항목도 꼼꼼히 체크하세요. 흡연, 음주, 운동 습관 같은 걸 물어보는데, 솔직하게 답하는 게 본인한테 득이에요. 저는 처음엔 음주량을 줄여서 썼다가, 의사 선생님이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제대로 상담해드릴 수 있어요" 하셔서 다음부턴 정직하게 적었어요.
나이별로 추가되는 검진, 놓치면 아까운 항목들
40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검진 항목이 하나씩 늘어나요. 집에서 거실 소파에 앉아 검진표를 보는데, 저희 어머니 연령대에는 골밀도 검사도 들어가 있더라고요. 54세 이상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4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암 검진도 추가돼요. 위암 검사를 위한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촬영, 대장암을 위한 분변잠혈검사가 기본이죠. 저는 아직 30대지만, 선배들 이야기 듣다 보면 "용종 제거했어", "조기 발견해서 다행이야" 같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검사, 유방암 검사도 연령에 따라 제공돼요. 옆 팀 선배는 "매번 귀찮아서 안 받을까 했는데, 올해 이상 소견 나와서 정밀검사 받았어. 일찍 잡아서 천만다행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검진은 정말 '예방'이 아니라 '발견'을 위한 거예요.
검진 전날,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해요

검진 예약을 하고 나면 전날 밤부터 긴장되기 시작해요. 저는 작년에 저녁 8시 이후 금식을 지키지 못해서 검진을 연기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조금만 먹으면 되겠지" 했다가 밤 11시에 치킨을 먹어버린 거죠. 다음 날 아침 검진센터에서 "혈액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예약했어요.
저녁 9시 이후에는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해요. 커피, 우유, 주스도 안 돼요. 술은 당연히 안 되고요. 전날 저녁은 가볍게,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게 좋아요. 저는 이제 검진 전날이면 현관 신발장 위에 "내일 아침 금식!"이라고 포스트잇을 붙여놔요. 아침에 습관적으로 커피 내리다가 실수하는 걸 막으려고요.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미리 병원에 문의하세요. 혈압약처럼 꼭 먹어야 하는 약은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도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건 개인 판단보다는 전문가 의견을 따르는 게 안전해요.
검진 당일 루틴, 여유 있게 움직이세요
아침 7시 30분, 알람이 울려요. 검진 예약 시간은 9시지만 일찍 집을 나섰어요. 병원 주차장은 아침부터 만차인 경우가 많거든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일찍 출발하는 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에요.
검진센터에 도착하면 접수하고 대기실에 앉아요. 편한 복장으로 가는 게 좋아요. 탈의하고 검진복으로 갈아입어야 하니까 후드티나 원피스보다는 셔츠나 간편한 상하의가 낫더라고요. 저는 검진 가는 날엔 항상 목 편한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차림이에요.
혈액검사 차례가 오면 팔을 걷어요. 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눈을 감았다가 "끝났습니다" 소리에 눈을 떠요. 생각보다 금방이에요. X선 촬영실로 이동하고, 청력검사실, 안과 검사실을 차례로 돌아요. 전체 과정은 보통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려요.
2026년, 내 건강을 챙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
2026년이 벌써 시작됐어요. 짝수년생이라면 올해가 바로 당신의 건강검진 해예요. 미루지 말고, 잊지 말고, 꼭 받으세요. 병원 예약 한 통이 내년의 나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검진은 귀찮은 의무가 아니라 내 몸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매년 똑같은 루틴 같지만, 그 숫자들 속에서 작은 변화를 발견하고, 더 건강한 내일을 준비할 수 있어요. 올해는 달력에 검진 날짜를 미리 표시해두고, 가족들과도 서로 챙겨주는 한 해 되면 좋겠어요.
지금 생활에 무리 없이 더해볼 수 있는 선택, 바로 건강검진 예약이에요. 스마트폰 들고 5분이면 끝나니까, 오늘 저녁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한번 예약해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