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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팀 모두 5세대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그룹별 콘셉트 차별화 전략

같은 5세대 걸그룹이라도 무대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K팝의 세대 구분은 명확히 정해진 기준이 없지만, 본문에서는 편의상 2020년대 초반 이후 데뷔해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그룹들을 넓은 의미의 5세대로 지칭해 보겠습니다. aespa는 가상세계 '광야'와 AI 아바타를 앞세워 SF 서사를 만들고, IVE는 "나는 이미 완벽하다"는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로 대중을 사로잡았어요. 반면 tripleS는 팬이 직접 투표로 멤버를 선발하고 유닛을 구성하는 참여형 시스템을 콘셉트 그 자체로 삼았습니다. 예쁜 외모와 강한 퍼포먼스만으로는 부족해진 지금, 각 그룹이 선택한 차별화 전략을 들여다봤어요.

(출처=더팩트)

aespa,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세계관형 콘셉트

aespa는 데뷔 때부터 멤버 한 명당 AI 아바타 한 명씩을 배치했습니다. 카리나-æ카리나, 지젤-æ지젤처럼 현실 멤버와 가상 존재가 쌍으로 존재하는 구조예요. 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은 '광야'라는 가상세계이고, 악의 존재인 '블랙맘바'와 맞서 싸운다는 서사가 앨범마다 이어집니다.

뮤직비디오에는 CG로 구현된 아바타가 실제로 등장하고, 가사와 영상 곳곳에 세계관 단서가 숨어 있어요. 'Next Level'에서는 광야로 들어가는 장면이, 'Savage'에서는 블랙맘바를 물리치는 서사가 펼쳐졌습니다. 팬들은 공개된 영상과 설정을 분석하며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재미를 느끼고, SM은 이를 메타버스와 AI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아이돌 모델로 확장했어요.

aespa의 콘셉트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그룹이 아니라, 하나의 IP처럼 작동하는 스토리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음악 외에도 아바타 콘텐츠, 게임, 영상 시리즈 등으로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예요.

(출처=더팩트)

IVE, 자신감과 대중성을 앞세운 직관형 콘셉트

IVE는 복잡한 설정 없이 "나는 이미 완벽하다"는 메시지 하나로 정체성을 만들었습니다. 데뷔곡 'ELEVEN'부터 타이틀곡마다 자신감 넘치는 가사와 당당한 표정, 화려한 비주얼이 일관되게 이어졌어요. 'I AM'에서는 "난 남들이 뭐라든 I am what I am"이라는 가사로 자기긍정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습니다.

세계관이나 복잡한 서사 대신, 음악과 비주얼만으로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Love Dive', 'After LIKE' 같은 곡들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세련된 무대 연출로 대중성을 확보했고, 팬이 아니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IVE의 콘셉트는 복잡한 해석이 필요 없어요. 보는 순간 '자신감 있고 당당한 그룹'이라는 인상이 바로 전달되고, 음악 자체가 곧 정체성이 됩니다. 최근 5세대 아이돌이 세계관보다 음악과 캐릭터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사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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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더팩트)

tripleS, 팬 참여를 콘셉트로 만든 시스템형 그룹

tripleS는 고정된 멤버 구성 없이 24명의 후보 멤버 풀에서 팬 투표로 유닛을 구성하는 시스템을 콘셉트의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Acid Angel from Asia'라는 첫 유닛도, 이후 등장한 다양한 조합도 모두 팬들의 선택으로 만들어졌어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Cosmo'를 통해 팬은 멤버 선발, 유닛 구성, 활동 방향에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듣고 응원하는 관계를 넘어, 그룹의 운영 과정 자체에 팬이 개입하는 구조예요. 투표 결과에 따라 멤버 조합이 달라지고, 유닛마다 다른 음악 장르와 콘셉트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입니다.

tripleS의 콘셉트는 완성된 세계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팬과 함께 그룹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삼습니다. 멤버가 많고 조합이 자주 바뀌는 만큼 팬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지만, 참여의 재미와 선택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요.

세 그룹이 보여주는 콘셉트 차별화 방식

aespa는 거대한 세계관과 기술을 활용해 음악 외적인 서사를 확장하는 방식이고, IVE는 세계관 없이 음악과 이미지만으로 명확한 정체성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tripleS는 팬 참여라는 시스템 자체를 그룹의 존재 이유로 삼았어요. 같은 5세대 걸그룹이지만 콘셉트를 대하는 태도와 팬과의 관계 설정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aespa형 콘셉트는 팬이 세계관을 해석하고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를 제공하지만, 신규 팬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어요. IVE형 콘셉트는 대중성이 높고 즉각적인 이해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차별화를 유지하려면 음악과 비주얼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tripleS형 콘셉트는 팬 참여를 통해 강한 결속력을 만들 수 있지만, 시스템이 복잡하고 멤버 조합이 자주 바뀌면 일반 대중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콘셉트 차별화가 생존 전략이 된 이유

예전에는 청순, 섹시, 파워풀 같은 몇 가지 이미지로 그룹을 구분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로는 기억에 남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외모, 비슷한 안무, 비슷한 곡 구성 속에서 '이 그룹은 무엇이 다른가'를 보여줘야 팬덤이 형성되고 대중의 관심이 이어져요.

aespa, IVE, tripleS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 질문에 답했습니다. 세계관으로 서사를 만들거나, 음악 자체로 정체성을 전달하거나, 팬 참여를 콘텐츠로 만드는 방식이에요. 어떤 방식이 정답이라기보다, 각 그룹이 지향하는 목표와 타깃 팬층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세계관의 복잡성이 줄어들고, 음악과 즉각적으로 연결되는 간결한 콘셉트가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aespa처럼 세계관을 IP로 확장하는 방식이나, tripleS처럼 시스템 자체를 차별화 요소로 삼는 시도도 계속 등장할 거예요. 결국 콘셉트는 그룹을 기억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고, 그 도구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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