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데뷔 이후 일본 음악 씬을 완전히 뒤흔든 요아소비(YOASOBI)는 단순한 아티스트가 아니에요. 프로듀서 Ayase와 보컬 ikura가 만들어내는 이 독특한 프로젝트는 '소설을 음악으로 번역'하는 새로운 음악 장르를 개척했어요. 이 글에서는 요아소비의 독창적인 음악 제작 시스템과 그들이 만들어낸 문화적 현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볼게요.

'밤놀이'에서 시작된 음악 혁명
요아소비(夜遊び)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밤놀이'를 의미해요. 이 이름은 단순한 밴드명이 아니라, 밤에 소설을 읽고 음악을 만드는 그들의 창작 과정 자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어요. 2019년 10월 1일, 일본의 인터넷 소설 플랫폼 monogatary.com에서 개최된 '모노콘2019' 공모전의 '소니 뮤직 상' 수상작을 음악화하는 프로젝트로 출발했죠.
그들의 데뷔곡 '밤을 달리다(夜に駆ける)'는 2019년 11월 16일 유튜브에 업로드되었고, 이 곡은 소설 〈타나토스의 유혹〉을 원작으로 해요. 곡 자체가 담고 있는 서사와 멜로디의 결합은 기존 J-POP과는 완전히 다른 층위의 감동을 만들어냈어요. 생과 사를 오가는 원작 소설의 긴장감이 Ayase의 빠른 비트와 ikura의 맑은 보컬로 완벽하게 재해석됐거든요.

모든 노래에 '원작 소설'이 있다는 독특함
요아소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발표하는 모든 곡에 원작 소설이 존재한다는 점이에요. 이건 단순한 컨셉이 아니라, 창작 시스템 자체예요. monogatary.com에서 정기적으로 '요아소비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당선작을 음악으로 만드는 프로세스를 반복하고 있어요.
공식 유튜브에 'YOASOBI 제○장'이라는 타이틀로 올라오는 곡들이 바로 이 콘테스트 당선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에요. 각 곡마다 원작 소설 링크가 함께 제공되고, 리스너는 노래를 듣고 난 뒤 원작을 읽으며 더 깊은 감상을 즐길 수 있어요. 이는 음악과 문학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문화 소비 방식을 만들어냈죠.
타이업 곡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와 협업할 때는 해당 작품 자체를 원작으로 삼거나, 외부에서 특별히 집필된 소설을 원작으로 활용해요.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괴물'의 주제가 역시 별도로 작성된 원작 소설이 있어요.
음악적 특징과 프로듀싱 스타일
Ayase의 프로듀싱은 보컬로이드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어요. 빠른 BPM, 복잡한 리듬 변화, 전자음과 어쿠스틱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가 특징이죠. 보컬로이드 P(프로듀서) 출신답게 음역대가 넓고 템포 변화가 극적인 곡 구성을 선호해요.
ikura의 보컬은 맑고 투명하면서도 감정 전달력이 뛰어나요. 고음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도 서정적인 저음부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서, Ayase의 복잡한 곡 구조를 완벽하게 살려내요. 특히 일본어 가사의 뉘앙스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해요.

글로벌 확장과 한계점
요아소비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요. 특히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이죠. 하지만 명확한 한계도 있어요.
첫째, 원작 소설이 대부분 일본어로만 제공돼 언어 장벽이 있어요.
둘째, 소설 기반이라는 컨셉이 음악만 즐기려는 리스너에게는 오히려 진입장벽이 될 수 있어요.
셋째, 모든 곡이 서사 중심이다 보니 댄스 트랙이나 가벼운 팝송을 찾는 리스너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넷째, Ayase의 프로듀싱 스타일이 뚜렷해서 곡들이 비슷하게 들린다는 평가도 있어요.
반면 장점도 분명해요. 독창적인 콘텐츠 제작 시스템으로 지속 가능한 창작이 가능하고, 팬덤이 음악뿐 아니라 문학까지 소비하며 더 깊은 애정을 가질 수 있어요. 또한 신인 소설가 발굴 플랫폼으로도 기능해 문화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