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리뷰 여행 푸드 라이프 문화 뷰티 패션 경제 스포츠

제주 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해녀의 삶과 물옷의 비밀

제주도 바닷가를 걷다 보면 검은 물옷을 입고 물질 준비를 하는 해녀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이들은 산소통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잠수해 전복, 소라, 해삼을 채취하는 전통 직업인이에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는 단순한 직업을 넘어 제주 여성의 강인함과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답니다.

 

제주 해녀가 물질 준비를 하는 모습

바다와 함께 숨 쉬는 직업, 해녀란?

해녀는 '바다 여자'라는 뜻의 제주 방언으로, 잠수 장비 없이 자맥질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 잠수부예요. 평균 1분에서 2분 동안 숨을 참고 깊이 10미터 이상 잠수하는데, 숙련된 해녀는 3분 이상도 가능해요.

Trending Now
@keyframes hw-spin { to { transform: rotate(360deg); } }

 

물질은 단순히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류를 읽고 날씨를 예측하며 바다 생태를 이해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에요. 해녀들은 새벽 일찍 불턱(해녀들의 휴게소)에 모여 오늘의 바다 상태를 점검하고,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며 함께 바다로 나가요. 물질 중에는 "호오이, 호오이" 하는 숨비소리를 내는데, 이는 폐에 남은 공기를 빼내며 호흡을 정리하는 해녀만의 독특한 호흡법이랍니다.

 

현재 제주에는 약 3천여 명의 해녀가 활동 중이며, 평균 연령은 70대를 넘어섰어요. 젊은 해녀가 줄어들면서 전통 계승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지만, 최근 해녀학교를 통해 새로운 세대가 조금씩 유입되고 있어요.

 

해녀가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장면

추운 겨울 바다를 견디는 물옷의 과학

예전 해녀들은 흰색 면 소재의 물소중기를 입고 물질을 했어요. 하지만 1970년대 고무 재질의 잠수복이 도입되면서 해녀들의 작업 환경이 크게 개선됐답니다. 현대 해녀들이 입는 검은색 물옷은 네오프렌이라는 특수 고무 소재로 만들어져요.

 

네오프렌은 수많은 작은 기포를 포함한 합성고무로, 이 기포들이 단열재 역할을 해요. 물이 물옷 안으로 들어와도 체온으로 데워진 물이 기포 사이에 갇혀 보온층을 형성하죠. 일반적으로 5mm 두께의 물옷을 착용하는데, 겨울철에는 7mm까지 두꺼운 것을 선택하기도 해요.

 

물옷은 신축성이 뛰어나 몸에 밀착되어 물의 저항을 줄이고, 체온 손실을 최소화해요. 손목, 발목, 목 부분은 이중으로 처리되어 찬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죠. 최근에는 보온 기능을 강화한 티타늄 코팅 물옷이나, 관절 부위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주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제품들도 나오고 있어요.

 

그래도 겨울 제주 바다의 수온은 영하에 가까워 아무리 좋은 물옷을 입어도 한계가 있어요. 해녀들은 물질 후 불턱에서 불을 쬐며 몸을 녹이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회복 시간을 가져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도 매일 바다로 나가는 해녀들의 모습에서 제주 여성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해녀 물옷과 장비 세트

해녀 문화를 경험하는 방법

제주를 여행한다면 해녀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해요. 제주시 구좌읍의 해녀박물관에서는 해녀의 역사와 도구, 생활상을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성산읍이나 우도의 해녀의 집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로 만든 성게국이나 전복죽을 맛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물질 시연도 관람할 수 있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녀학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물옷을 입고 간단한 물질 체험을 해볼 수도 있어요. 준비물은 간편한 옷과 수건, 여벌 옷 정도면 충분하고, 물옷과 장비는 대여할 수 있어요. 체험은 보통 2-3시간 소요되며, 초보자도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전 교육과 강사 동행이 이루어져요.

 

제주 해녀 문화에 관심이 생겼다면, 해녀를 주제로 한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물숨』, 『제주 해녀 이야기』 같은 책들은 해녀들의 생생한 증언과 삶을 담고 있어 여운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해녀박물관 전시 공간

 

해녀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제주의 정체성이자 살아있는 문화유산이에요. 하지만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제주도는 해녀학교 운영, 소득 지원, 안전 장비 보급 등을 통해 해녀 문화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구매하고, 해녀 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제주 바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에요. 제주 여행 시 해녀의 집을 방문하거나 해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응원이 될 수 있어요.

이전 글 제주도 영등할망 신화, 바다를 지키는 여신 이야기 다음 글 제주 돌하르방, 오백 년을 지켜온 수호신의 비밀

인기 스토리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숙소값 10배 폭등의 민낯
문화

방탄소년단 부산 콘서트, 숙소값 10배 폭등의 민낯

01.23 · 10분 읽기
올해 유행했던 소설 베스트3
문화

올해 유행했던 소설 베스트3

01.23 · 12분 읽기
우리가 매일 쓰는 한자어 유래 – 일상 속 숨겨진 이야기들
문화

우리가 매일 쓰는 한자어 유래 – 일상 속 숨겨진 이야기들

02.19 · 6분 읽기

최신 스토리

1919년 그날의 외침, 3.1 운동이 남긴 역사적 순간들
문화

1919년 그날의 외침, 3.1 운동이 남긴 역사적 순간들

02.26 · 6분 읽기
갸루 패션의 세계, 스타일별로 알아보는 갸루 종류 완전 가이드
문화

갸루 패션의 세계, 스타일별로 알아보는 갸루 종류 완전 가이드

02.26 · 10분 읽기
일본 간판의 생동감, 튀어나온 입체 간판 문화 속으로
문화

일본 간판의 생동감, 튀어나온 입체 간판 문화 속으로

02.26 · 7분 읽기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