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짜장면은 우리가 먹는 짜장면이랑 다르대요! 한국에서 배달 음식의 정석으로 자리 잡은 그 짜장면을 떠올리며 중국 여행 중 짜장면을 주문했다가 당황한 경험,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나요? 달콤하고 걸쭉한 검은 소스에 양파와 감자가 듬뿍 들어간 우리의 짜장면과 달리, 중국 본토의 짜장면은 맛도 모습도 완전히 다른 음식이에요. 이 글에서는 중국 짜장면의 실체와 한국 짜장면과의 차이점, 그리고 왜 우리는 이 음식을 파는 곳을 중국집이라 부르는지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중국 짜장면의 정체, 짜장미엔
중국에서 짜장면은 '짜장미엔(炸酱面)'이라 불리며, 주로 베이징 지역에서 즐겨 먹는 가정식 면요리예요. 우리가 아는 검은색 소스가 아니라 갈색 또는 황토색에 가까운 색을 띠고 있어요. 중국 짜장미엔의 핵심은 '톈미엔장(甜面酱)'이라는 된장 베이스의 소스인데, 이것을 돼지고기 다진 것과 함께 볶아 만들어요.
소스의 맛은 우리 짜장면처럼 달콤하지 않고, 짭조름하면서도 구수한 된장 맛이 강하게 나요. 단맛보다는 감칠맛과 고소함이 주를 이루며, 면 위에 소스를 얹어 비벼 먹는 방식이에요. 면 자체도 한국처럼 부드럽고 탱글한 식감이 아니라 좀 더 쫄깃하고 거친 질감의 수타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한국 짜장면은 춘장에 캐러멜 색소를 넣어 검게 만들고, 양파와 감자, 호박, 당근 등 각종 채소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요. 전분물로 농도를 맞춰 걸쭉하게 졸이는 것이 특징이죠. 돼지고기나 해산물을 추가하기도 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확실하게 더해요.
반면 중국 짜장미엔은 톈미엔장에 돼지고기 다진 것을 볶고, 채소는 오이나 무를 채 썰어 면 위에 고명처럼 올려요. 조리 시간도 짧고 소스의 양도 적어서 면과 소스, 채소를 직접 비벼 먹어야 해요. 전분물로 걸쭉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소스가 묽고 면에 잘 스며들지 않는 편이에요. 우리 짜장면처럼 소스가 면을 감싸는 느낌이 아니라, 면에 소스를 살짝 묻혀 먹는다고 보면 돼요.
맛의 차이, 단맛 대 짠맛
한국 짜장면의 가장 큰 매력은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에요. 아이들도 좋아할 만큼 부담 없는 단맛이 특징이며, 부드럽고 묵직한 소스가 면과 잘 어우러져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만들죠. 야식으로도, 점심 메뉴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이에요.
중국 짜장미엔은 짠맛과 구수한 된장 맛이 주를 이루며,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짭조름하고 감칠맛이 강해서 처음 먹는 사람은 당황할 수도 있어요. 오이나 무 같은 신선한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소스의 짠맛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해요. 중국 현지에서는 이 짜장미엔을 점심 한 끼로 간단히 해결하는 서민 음식으로 여기며, 마늘과 함께 먹기도 해요.

왜 중국집이라 부를까
여기서 의문이 생겨요. 이렇게 다른데 왜 우리는 짜장면을 파는 곳을 중국집이라 부르는 걸까요? 답은 역사에 있어요. 한국 짜장면은 1900년대 초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산둥성 출신 노동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에요. 중국 짜장미엔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것이죠.
당시 중국인들이 운영하던 음식점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국집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지금까지 이어진 거예요. 하지만 메뉴는 한국식으로 완전히 변형되어 이제는 한국의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됐어요. 짬뽕, 탕수육 등도 마찬가지로 중국 요리를 기반으로 한국식으로 재창조된 음식이에요.
중국 사람들이 한국 짜장면을 먹으면 오히려 낯설어하고, 이게 짜장면이 맞느냐며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만큼 두 음식은 이름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요리가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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