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마트에서 파는 플라스틱 트리를 꺼내 조립하곤 했어요. 매년 똑같은 초록색 인조 트리에 똑같은 장식을 달면서 '올해도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구나' 싶었죠. 그런데 올해는 달랐어요. SNS에서 우연히 본 블루버드 나무 트리를 보고 '이거다!' 싶었거든요.
블루버드는 사실 조경용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인데, 은은한 청록색 침엽이 정말 예뻐요. 게다가 관리도 어렵지 않아서 크리스마스 시즌 내내 싱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직접 만들어보니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라고요.

블루버드 나무, 왜 크리스마스 트리로 좋을까
블루버드 나무는 우리나라 이름으로 비단삼나무로 불려요. 높이는 보통 60cm에서 120cm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거실 TV 옆 공간에 딱 맞는 90cm 정도 크기로 골랐는데, 공간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확실해요. 무엇보다 블루버드 나무는 크리스마스가 끝나도 계속 키울 수 있다는 게 매력이에요.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오래도록 함께할 반려식물이 되는 거죠.
준비물, 생각보다 간단해요
블루버드 트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블루버드 나무 화분 한 그루, 크리스마스 장식 세트, LED 전구, 그리고 작은 리본이나 오너먼트 몇 개면 충분해요.
화분은 크림색이나 화이트 톤을 선택하면 어떤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려요. 저는 집이 북유럽 스타일이라 심플한 화이트 도자기 화분을 골랐어요. 나무를 옮겨 심을 때는 뿌리 부분을 너무 세게 누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포인트예요.
장식은 최대한 가볍고 작은 걸로 준비하는 게 좋아요. 블루버드 가지가 얇은 편이라 무거운 장식을 달면 가지가 휘거나 부러질 수 있거든요. 미니 볼 장식이나 펠트 소재 오너먼트가 적당해요.

단계별로 따라하는 블루버드 트리 만들기
첫 번째 단계는 화분 갈아심기예요. 구입한 블루버드 나무가 작은 비닐 포트에 담겨 있다면, 한 사이즈 큰 화분으로 옮겨주세요.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사용하고, 바닥에 마사토나 자갈을 깔아주면 뿌리 건강에 좋아요.
두 번째는 LED 조명 감기예요. 전선이 가느다란 와이어 타입 LED가 나뭇가지에 자연스럽게 감기기 좋아요. 아래에서 위로 나선형으로 감아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가지 사이에 불빛이 고르게 퍼지도록 배치해주세요. 저녁에 불을 켜면 정말 분위기가 달라져요.
세 번째는 장식 달기예요. 미니 볼 장식은 가지 끝부분에, 리본이나 별 장식은 중간 높이에 배치하면 균형감이 살아나요. 억지로 많이 달기보다는 여유 있게 띄엄띄엄 다는 게 오히려 세련돼 보여요. 저는 골드와 화이트 톤으로만 통일해서 미니멀하게 꾸몄어요.
마지막으로 트리 스커트나 화분 주변을 작은 솜뭉치나 펠트로 감싸주면 완성이에요. 눈 내린 느낌을 내고 싶다면 인조 눈가루를 살짝 뿌려주는 것도 좋아요.

블루버드 나무는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화분까지 함께 구성된 세트 상품도 많아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요. 저처럼 식물 키우기가 처음이라면, 블루버드 화분과 미니 크리스마스 장식 세트를 함께 준비해보세요. 한 번 만들어두면 몇 년은 쓸 수 있어서 가성비도 좋아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조금 특별하게,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트리와 함께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보는 풍경이 달라지면, 마음도 함께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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