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에서 예전에 맞던 바지가 갑자기 헐렁해지는 경우가 있다.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의 신호다. 특히 하체 근육은 전체 근육량의 약 60~70%를 차지하며, 허벅지 근육만 40%에 달하기 때문에 근감소증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 글에서는 다리가 가늘어지는 근감소증의 원인과 단백질 섭취로 근육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정리한다.

바지가 헐렁해지는 건 체중 감소가 아니라 근육 손실
체중계 숫자는 변하지 않았는데 바지가 헐렁해진다면 지방은 그대로인데 근육만 줄어든 것이다. 근감소증은 30대 이후 매년 1~2%씩 근육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50대 이상에서는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진다. 다리 근육은 대퇴사두근, 종아리 근육 등 큰 근육이 많아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면 허벅지 둘레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2024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65세 이상 유병률은 약 9.4%에 달한다. 근육이 줄어들면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지며, 넘어질 위험도 커진다.
근감소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
근감소증은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활동량 감소, 단백질 섭취 부족, 만성질환, 호르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50대 이후에는 기초대사량이 줄고 식사량도 감소하는데, 이때 단백질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근육이 빠르게 분해된다.
특히 식사 횟수를 줄이거나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하면 근육 손실이 가속화된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빠르게 퇴화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거나 걷는 시간이 줄어들면 다리 근육이 먼저 줄어든다.
단백질 섭취 골든타임은 식사 직후 30분~2시간
근육을 유지하고 회복하려면 단백질을 언제 먹느냐가 중요하다. 운동 직후 30분에서 2시간 이내가 단백질 흡수율이 가장 높은 단백질 섭취 골든타임이다. 이 시간대에 단백질을 섭취하면 근육 합성 속도가 빨라지고, 손상된 근섬유가 회복된다.
운동을 하지 않은 날에도 매 끼니마다 단백질을 고르게 섭취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에 각각 20~30g씩 나눠 먹는 것이 한 끼에 몰아서 먹는 것보다 근육 합성에 효과적이다. 특히 아침 식사에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근육 합성 능력이 떨어진다.

50대 이상이 챙겨야 할 단백질 양
50세 이상 성인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은 체중 1kg당 1.0~1.2g이다. 체중이 60kg이라면 하루 60~72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 근감소증 위험이 있거나 운동을 병행한다면 1.2~1.5g까지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백질은 동물성과 식물성을 섞어서 먹는 것이 좋다. 동물성 단백질은 달걀, 생선, 닭가슴살, 두부, 우유가 대표적이고, 식물성 단백질은 콩, 두유, 렌틸콩이 해당한다. 한 끼에 달걀 2개와 두부 반 모, 또는 생선 한 토막과 콩나물 한 접시를 먹으면 약 20~25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자주 하는 실수와 주의점
첫째, 탄수화물만 먹는 아침 식사다. 국과 밥만 먹거나 빵과 과일만 먹으면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하다. 아침에 달걀, 두부, 생선 중 하나는 반드시 포함해야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저녁에만 고기를 몰아 먹는 습관이다. 한 끼에 단백질을 50g 이상 먹어도 몸에서 흡수할 수 있는 양은 제한적이다. 매 끼니마다 20~30g씩 고르게 나눠 먹어야 근육 합성 효율이 높아진다.
셋째, 운동 없이 단백질만 늘리는 것이다. 단백질 섭취만으로는 근육량이 늘어나지 않는다. 걷기, 계단 오르기, 스쿼트 같은 하체 운동을 병행해야 근육이 생성된다.
다리 근육을 지키는 생활 습관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단백질 섭취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실천해야 한다. 걷기는 다리 전체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 유지에 효과적이다. 계단 오르기, 의자에서 일어섰다 앉기를 10회씩 3세트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면 1시간마다 일어나서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발목을 돌려주는 것이 좋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에, 일상에서 다리를 움직이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근육량 감소 확인 방법
종아리 둘레를 줄자로 재는 것이 가장 간단한 확인 방법이다.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분을 측정해서 남성은 34cm 미만, 여성은 33cm 미만이면 근감소증 위험군에 해당한다. 6개월 이내에 종아리 둘레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 근육 손실이 진행 중이다.
걷는 속도도 중요한 지표다. 평지에서 6분 안에 400m를 걷지 못하거나, 의자에서 5회 일어났다 앉기가 12초 이상 걸린다면 근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체성분 검사로 근육량, 골격근량, 근육 분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하나
바지가 헐렁해진 정도가 심하거나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졌다면 근감소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내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에서 체성분 검사와 악력 측정, 보행 속도 검사를 진행한다. 근감소증 진단을 받으면 영양 상담, 운동 처방, 필요시 단백질 보충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당뇨병, 갑상선 질환,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근감소증 진행 속도가 빠르므로 정기적인 근육량 체크가 필요하다. 단백질 섭취량을 늘릴 때는 신장 기능을 고려해야 하므로, 만성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지가 헐렁해지기 전에 근육을 지켜라
다리가 가늘어지는 것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근감소증의 신호다. 매 끼니 단백질 20~30g을 챙기고, 운동 직후 2시간 이내 단백질을 섭취하며, 하루 30분 이상 걷는 습관을 지키면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종아리 둘레를 정기적으로 재고,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졌다면 병원 검사를 고려한다. 근육은 한 번 줄면 회복이 어렵지만, 지금부터 단백질과 운동을 병행하면 다리 근육을 지킬 수 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