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짜장면 한 그릇이 100원이던 시절, 똑같이 100원짜리 과자가 있었어요. 바로 해태제과가 야심차게 내놓은 '맛동산'이었죠. 당시 다른 과자들이 30~50원 선에 머물러 있을 때, 맛동산은 무려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어요. 동네 구멍가게에서 아이들이 손에 쥔 100원으로 짜장면을 먹을지, 맛동산을 살지 고민하던 그 시절의 풍경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죠.
1980년대 프리미엄 과자의 탄생
맛동산은 1979년 해태제과가 기존 과자 시장의 틀을 깨고 선보인 고급 스낵이에요. 당시 과자 시장은 단순한 밀가루 튀김 과자나 캬라멜, 사탕류가 대부분이었는데, 맛동산은 땅콩을 코팅한 고소한 알갱이 과자라는 완전히 새로운 컨셉으로 등장했어요. 땅콩 자체가 귀한 재료였던 시절이라 원가가 높았고, 자연스럽게 판매가도 높게 책정됐죠. 하지만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하게 부서지는 겉면과 고소하게 씹히는 땅콩의 조화, 거기에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카라멜 풍미가 더해져 '비싼 값을 하는' 과자로 인정받았어요.
출시 초기 맛동산의 포장지는 노란색 바탕에 동산을 그린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름처럼 '맛있는 동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었죠.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고급 간식이었고, 어른들에게는 손님 접대용이나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높았어요.

시대와 함께 변화한 맛동산
2000년대 들어 맛동산은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어요. 기존의 땅콩 맛 외에도 아몬드 맛동산, 초코 맛동산 등 여러 라인업이 출시됐죠. 2020년대에는 편의점 전용 제품이나 대용량 패밀리팩 등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도 나왔어요. 하지만 역시 가장 사랑받는 건 오리지널 땅콩 맛동산이에요.
가격도 꾸준히 올라 현재는 편의점 기준 1,500원에서 2,000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성비 좋은 간식'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여전히 사랑받는 국민 과자
100원짜리 고급 과자로 시작해 4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동산은 이제 단순한 과자를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어요.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는 변하지 않는 그 맛과 식감, 그리고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떠오르는 추억 때문이 아닐까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맛동산을 발견하면 한 봉지쯤 집어 들게 되는 건, 단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달콤한 과거가 그리워서일 거예요. 오늘도 누군가는 맛동산 한 봉지를 뜯으며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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