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 국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지나다 보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는 띠지를 단 책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죠.
그런데 정작 아쿠타가와상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화제가 되는지 제대로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일본 문학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 불리는 아쿠타가와상에 대해 편안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아쿠타가와상이란 무엇일까
아쿠타가와상은 일본의 대표적인 순수문학상으로, 1935년에 제정되었습니다. 근대 일본 문학의 거장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죠.
그는 '라쇼몽', '코 이야기', '지옥변' 같은 작품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가입니다. 상의 정식 명칭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이며, 일본문학진흥회가 주관하고 분게이슌주(文藝春秋) 출판사가 후원합니다.
이 상은 순수문학 부문의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시상하며, 잡지나 동인지에 발표된 단편소설 중에서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왜 이렇게 주목받을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90년 가까이 이어온 전통과 권위가 곧 품질 보증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일본 전역의 서점에서 대대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이상문학상이나 현대문학상 수상작이 화제가 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특히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입니다. 순수문학이지만 읽기 어렵지 않고, 현대인의 고민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품이 많습니다.

역대 수상작 중 놓칠 수 없는 작품들
아쿠타가와상의 역사를 살펴보면 정말 놀라운 작가들이 거쳐 갔습니다. 오에 겐자부로, 엔도 슈사쿠, 이시하라 신타로 같은 거장들이 초기 수상자였고, 최근에는 무라타 사야카, 마타요시 나오키, 요코미조 마리처럼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작가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이중 추천할 대표적인 작품은 제 155회 수상작 '편의점 인간'과 제 153회 수상작 '불꽃'입니다.
'불꽃'은 개그맨 출신 작가 마타요시 나오키의 데뷔작입니다. 웃음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개그맨들의 이야기인데, 예술과 재능, 노력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우리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불꽃'을 피우려 애쓰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일본 문학의 세계로 떠나는 첫걸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일본 문학에 입문하기에 최적의 선택입니다. 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번역의 질도 대체로 높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작품성이 검증되어 있어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일본 문학이 처음이라면 최근 수상작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읽어보세요. 각 시대의 사회상과 문학적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인간', '불꽃' 같은 베스트셀러로 시작해서, 가장 최근 수상작인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까지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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