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닥친 일을 회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신가요? 아니면 혹시 나 자신이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나요? 요즘 들어 '회피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려요. SNS를 보다 보면 "나 완전 회피형이야"라는 자조 섞인 고백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요. 그런데 정확히 회피형 인간이 뭔지, 내가 정말 그런 건지 알기는 어려워요. 오늘은 이 부분을 함께 들여다보려고 해요.

회피형 인간이란 무엇일까
회피형 인간은 말 그대로 불편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 피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을 말해요. 심리학에서는 '회피형 애착'이나 '회피성 성격'과 연결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분들은 갈등이 생기면 대화로 풀기보다 침묵하거나 자리를 피하고,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미루고 또 미루는 패턴을 보여요.
일상에서 보면 이런 모습들이에요. 친구가 섭섭한 말을 했는데 그냥 넘어가고 나중에 속으로 삭이거나,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가 주어졌는데 막상 시작은 안 하고 마감 전날 밤을 새우거나, 연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자꾸 주제를 돌리는 식이죠.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관계에서 오해가 쌓이고, 일에서는 신뢰를 잃기도 해요.
하지만 회피형 인간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신중하고 충돌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인 경우도 많거든요. 문제는 회피가 습관이 되어 정작 해결해야 할 것들이 계속 쌓일 때예요.

나는 회피형 인간일까? 자가 진단법
그렇다면 나는 정말 회피형일까요? 몇 가지 질문으로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어요.
- 불편한 대화를 먼저 꺼내기보다 상대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인가요?
- 중요한 일일수록 자꾸 미루고 다른 일을 먼저 하게 되나요?
- 누군가와 갈등이 생겼을 때 피하거나 연락을 끊는 게 더 편한가요?
- 깊은 감정 표현이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게 어렵고 부담스러운가요?
- 계획을 세우고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나중에"를 입버릇처럼 말하나요?
이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은 어느 정도 회피형 성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회피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나온 반응이거든요. 다만 그게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면 조금씩 바꿔볼 필요가 있어요.

회피에서 벗어나는 작은 습관들
회피형 성향을 바꾸려면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실천이 중요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하기 싫은 일 하나를 먼저 처리하는 '프로그 이팅(Frog Eating)' 습관을 들여보세요. 단 5분이라도 그 일에 집중하면 하루가 달라져요.
불편한 대화도 연습이 필요해요. 거울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소리 내어 말해보거나, 짧은 메시지로라도 먼저 마음을 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엔 어색하지만 점점 익숙해져요. 그리고 '나'를 중심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상대방도 덜 방어적으로 받아들여요. "네가 왜 그랬어?"보다 "나는 그때 이렇게 느꼈어"라고 말하는 거죠.
일상 루틴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매일 저녁 10분씩 내일 할 일 3가지를 적어두고, 그중 하나는 반드시 아침에 끝내기로 약속하는 거예요. 이런 작은 성취감이 쌓이면 회피 습관도 조금씩 줄어들어요.
혹시 감정 정리가 어렵다면, 감정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아요. 오늘 무엇을 피했는지, 왜 피했는지, 그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기록하다 보면 패턴이 보여요. 자기 이해가 깊어질수록 변화도 쉬워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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