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추워서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도 기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주변에서 콧물을 훌쩍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약국에 가면 진열대마다 감기약이 빼곡하지만, 사실 가벼운 감기는 우리 몸의 면역력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요. 오늘은 약 대신 부엌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감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생강차,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감기 해결사
생강차는 감기 초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여요. 생강에 들어있는 진저롤이라는 성분은 항염증 작용을 하고, 몸속 백혈구의 활동을 촉진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2013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생강 추출물이 호흡기 세포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해요.
생강차 한 잔을 마시면 입안에서 먼저 알싸한 매운맛이 확 퍼지다가, 꿀을 넣으면 달콤함이 뒤따라오면서 목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에요. 목이 칼칼하거나 기침이 날 때 마시면 따뜻한 김이 코와 목을 촉촉하게 만들어주죠. 집에서 만들 때는 생강 한 뿌리를 얇게 썰어 물에 10분 정도 끓이고 꿀과 레몬을 첨가하면 돼요. 야근 후 집에 돌아와 혼자 마시는 생강차 한 잔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되더라고요.
닭가슴살 죽, 부드러운 식감 속 단백질 보물창고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없어지고 소화력도 떨어지는데, 이럴 때 딱 좋은 게 닭가슴살 죽이에요. 닭고기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손상된 세포를 회복하고 항체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해요. 특히 닭고기 국물에 들어있는 카르노신이라는 성분은 상기도 염증을 줄여준다는 2000년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 연구팀의 연구로 잘 알려져 있어요.
죽을 한 숟갈 떠먹으면 쌀알이 거의 풀어져서 혀에 닿자마자 사르르 녹아요. 닭가슴살은 잘게 찢어 넣으면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고소한 단백질 맛이 입안 가득 퍼지죠. 여기에 참기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고소함이 배가 돼요. 아침에 일어나서 기운이 없을 때, 혹은 밤늦게 출출할 때 따끈한 닭가슴살 죽 한 그릇은 배도 채우고 몸도 따뜻하게 만들어줘요. 죽 만들 시간이 없다면 시판 제품을 활용해도 좋아요.
무채국, 시원하고 개운한 호흡기 청소부
무는 예로부터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데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어요. 무에 함유된 디아스타아제와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소화를 돕고 항균 작용을 해요. 2019년 한국식품영양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무 추출물이 기관지 점막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가래 배출을 촉진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무채국을 한 숟갈 떠먹으면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시원한 맛이 확 느껴져요. 무는 살짝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국물에 단맛을 내주고, 멸치 육수와 만나면 감칠맛이 더해지죠. 여기에 다진 마늘과 생강을 조금 넣으면 알싸한 풍미가 더해져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에요. 점심 도시락으로 무채국을 보온병에 담아가거나, 저녁 식사 때 밥과 함께 먹으면 속도 편하고 기운도 나요.

감기 회복, 음식으로 시작하는 자연 치유
약은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켜주지만, 우리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해요. 생강차로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닭가슴살 죽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무채국으로 호흡기를 개운하게 해주는 것. 이 세 가지만 잘 챙겨 먹어도 감기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물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도 함께 해야겠죠. 이번 겨울, 부엌에서 만나는 따뜻한 음식들과 함께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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