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무 다섯, 숙주 하나!" 자우림의 명곡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채소 장바구니로 둔갑했습니다. 지마켓의 최근 광고 캠페인이 온라인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발음의 유사성을 극대화한 창의적 접근으로, 익숙한 노래가 전혀 예상 못 한 상품명으로 전환되는 순간의 충격과 웃음이 바이럴의 핵심입니다.

발음 장난에서 시작된 마케팅 혁신
지마켓은 2025년 상반기 캠페인에서 파격적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에일리의 '보여줄게'는 '보령조개'로 재해석되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단순한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교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정체된 전통 이커머스 플랫폼이 MZ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돌파구였습니다.
이 캠페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진지함의 해체'라는 시대정신을 정확히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대 중반, Z세대를 중심으로 '병맛 문화'는 단순한 유머 코드를 넘어 주류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지하고 완벽한 메시지보다 허술하고 엉뚱한 접근이 오히려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는 역설의 시대입니다. 지마켓은 이 흐름을 정확히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병맛'이라 부르며 열광하는 이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광고를 '병맛 광고'라 부르며 재밌어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이없지만 계속 생각나는 마성의 매력을 표현합니다. 실제로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출근길에 자우림 노래를 들으면 자꾸 순무가 떠올라서 웃음이 나온다"며 "이게 바로 성공한 광고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커머스 광고 전쟁, 차별화 전략의 승부처
쿠팡, 네이버쇼핑, 11번가 등 경쟁 플랫폼이 치열하게 각축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마켓의 선택은 전략적이었습니다. 가격 할인과 빠른 배송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재미와 친근함으로 리포지셔닝한 것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약했던 지마켓에게 이번 캠페인은 세대 확장의 기회였습니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신뢰와 안정을 강조하던 이커머스 광고가 유머와 파격으로 선회하는 건 흥미로운 변화"라며 "소비자들이 이제 브랜드에게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미를 요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캠페인 시작 후 지마켓 앱 다운로드와 신규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는 업계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MZ 마케팅의 미래, 불완전함의 완성
지마켓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앞으로의 마케팅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메시지보다 거칠지만 진솔한 접근이 더 강력한 공감을 만들어냅니다. '병맛'이라는 표현 자체가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애정의 표현으로 쓰이는 현상이 이를 증명합니다.
향후 유사한 시도들이 다른 브랜드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형식만 따라 하는 것은 실패하기 쉽습니다. 지마켓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자사 브랜드의 정체성과 타깃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진지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소비자와 동등한 눈높이에서 소통하려는 태도가 핵심이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공감'의 온도
광고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지마켓의 병맛 광고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완벽한 크리에이티브나 거대한 예산 때문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발음 장난을, 대기업이 대놓고 TV 광고로 만들었다는 용기와 솔직함이 통했습니다. MZ세대는 브랜드의 진정성을 빠르게 감지합니다. 억지스러운 친근함보다 솔직한 유머가, 과장된 메시지보다 작은 공감이 더 강력한 무기가 되는 시대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파격적이고 유쾌한 시도들이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광고가 단순히 상품을 알리는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즐거운 콘텐츠가 되는 세상. 지마켓이 보여준 '순무 다섯, 숙주 하나'의 마법은, 결국 소비자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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