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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번개장터는 비싸고 당근마켓은 쌀까? 중고거래 플랫폼의 가격 차이

 

스마트폰으로 중고거래 앱을 비교하는 모습

 

똑같은 에어팟 프로인데 번개장터에선 13만 원, 당근마켓에선 9만 원. 대체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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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히 판매자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몇 달간 두 플랫폼을 오가며 물건을 사고팔다 보니, 여기엔 분명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궁금증을 풀어볼게요.

수수료와 택배비, 가격에 숨겨진 비용 구조

번개장터를 이용하다 보면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게 '수수료'예요. 판매자 입장에서 물건을 팔면 거래 금액의 일정 비율을 플랫폼에 내야 해요. 이게 생각보다 부담스럽거든요. 예를 들어 10만 원짜리 물건을 팔면 3,500원에서 5,000원 정도의 수수료가 빠져나가요.

 

게다가 번개장터는 기본적으로 전국 단위 거래를 전제로 해요. 서울에 사는 제가 부산 사람에게 물건을 팔려면 당연히 택배를 보내야 하죠. 택배비가 보통 3,000원에서 5,000원 사이니까, 이것만 해도 8,000원 정도가 추가 비용이에요. 판매자는 이 비용을 당연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요.

 

반면 당근마켓은 완전히 다른 구조예요. 수수료가 없어요. 네, 정말로 0원이에요. 판매자가 받는 돈이 고스란히 본인 수익이 되는 거죠. 여기에 동네 기반 직거래가 기본이니까 택배비도 들지 않아요. 우리 동네 카페 앞에서 만나 물건 주고받으면 끝이에요.

 

동네 카페에서 직거래하는 장면

동네 주민이라는 소속감이 만드는 가격 차이

실제로 당근마켓에서 거래하다 보면 묘한 감정이 들어요. "아, 이 사람도 우리 동네 사람이구나" 하는 동질감이요. 제가 살고 있는 마포구 합정동에서 물건을 팔 때, 같은 동네 사람이 "혹시 5,000원 깎아주실 수 있나요?"라고 하면 거절하기가 어려워요.

 

이게 단순한 감성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같은 동네에서 계속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잖아요. 근처 카페에서 마주칠 수도 있고, 같은 마트를 이용할 수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너무 바가지 씌우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번개장터처럼 전국 단위로 익명의 누군가와 거래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심리가 작동하는 거예요.

 

저도 지난달에 안 쓰는 공기청정기를 팔았어요. 번개장터에 먼저 12만 원에 올렸는데 일주일 동안 연락이 한 통도 안 왔어요. 그래서 당근마켓에 9만 원에 올렸더니 2시간 만에 5명이 연락을 했고, 그날 저녁 집 근처 편의점 앞에서 거래를 끝냈어요. 택배 포장할 필요도 없고, 수수료도 안 나가니까 오히려 이득이더라고요.

직거래 vs 택배거래, 생활 동선으로 보는 편의성

제 하루를 예로 들어볼게요. 평일 아침 8시에 일어나서 9시 반까지 출근 준비를 해요. 지하철역까지 걷는 10분 동안 당근마켓 알림을 확인하죠. "아, 우리 동네에 닌텐도 스위치 게임 싸게 나왔네?" 싶으면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잠깐 들러서 거래하면 돼요.

 

회사는 신촌에 있는데, 점심 먹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사 올 때 거래 장소로 지정하면 완벽해요. 제 생활 동선 안에서 모든 게 해결되니까 번거롭지 않아요. 시간도 15분이면 충분하고요.

 

하지만 번개장터로 물건을 사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주문하고 택배 올 때까지 이틀은 기다려야 하고, 낮에는 회사 있으니까 집에서 택배를 못 받아요. 그럼 또 무인택배함 찾아가거나, 주말에 다시 배송받아야 하죠. 이 과정 자체가 생활에 꽤 큰 변수예요.

 

생성된 이미지

 

가격 차이 뒤에 숨은 심리, 신뢰와 속도

번개장터에서 물건을 살 때 가장 불안한 게 뭘까요? "이 사람 정말 물건 보낼까?" "혹시 사기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에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먼저 보내야 하니까요. 그래서 번개장터에는 '안전결제' 시스템이 있고, 이것도 또 수수료가 붙어요.

 

당근마켓은 직거래니까 이런 걱정이 훨씬 적어요. 물건 보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돈 주고 받으면 끝이에요. 저도 한 번은 노트북을 샀는데, 직접 부팅해서 이상 없는 거 확인하고 바로 거래했어요. 이게 가능한 건 직거래이기 때문이죠.

 

속도 차이도 커요. 당근마켓은 올리자마자 5분 만에 연락 오는 경우도 많아요. 우리 동네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앱을 켜놓고 있거든요. 번개장터는 전국 단위라 경쟁자가 많고, 내 글이 금방 묻혀버려요.

플랫폼 선택의 기준, 내 생활에 맞는 거래 방식

그럼 언제 번개장터를 쓰고, 언제 당근마켓을 써야 할까요? 제 경험상 명확한 기준이 있어요.

 

번개장터는 희귀한 물건이거나, 전국에서 찾는 사람이 많은 아이템일 때 좋아요. 예를 들어 한정판 스니커즈, 절판된 책, 특정 모델의 중고 카메라 같은 거요. 이런 건 우리 동네에서만 찾기 어렵잖아요. 전국 단위로 올리는 게 유리해요.

 

당근마켓은 일상적인 물건, 부피 큰 물건, 빨리 처분하고 싶은 물건에 최적이에요. 냉장고, 세탁기, 책상 같은 대형 가구는 당연히 동네에서 직거래하는 게 답이고요. 아이 옷, 장난감처럼 빠르게 회전하는 물건도 당근마켓이 훨씬 효율적이에요.

 

저는 요즘 두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해요. 같은 물건을 양쪽에 다 올리되, 번개장터는 조금 높은 가격에, 당근마켓은 합리적인 가격에 설정하는 거예요. 그러면 급하게 팔아야 할 때는 당근에서, 좀 더 받고 싶으면 번개에서 팔리는 식으로 선택권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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