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냉장고 문을 열면 그냥 '간장' 하나만 있었어요. 국 끓일 때도, 나물 무칠 때도, 고기 조림 할 때도 전부 똑같은 간장 한 병으로 해결했죠. 그런데 어느 날 친구네 집에서 밥을 먹다가 충격을 받았어요. "어? 이 나물 왜 이렇게 맛있어?" 물어보니 간장을 요리별로 다르게 쓴다는 거예요. 그때부터 저도 간장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주방 선반에 국간장, 양조간장, 진간장 세 병이 나란히 서 있답니다.

아침 식탁부터 달라진 우리집
평일 아침 7시, 출근 준비하면서 간단히 된장국 한 그릇 끓여요. 예전엔 아무 간장이나 넣었는데, 지금은 국간장을 써요. 국간장은 콩으로만 만들어 자연 숙성한 전통 간장이라 색이 맑고 깨끗해요. 된장국에 넣어도 국물이 탁하지 않고, 짠맛만 깔끔하게 더해져서 국 본연의 맛이 살아나요.
염도가 높아서 조금만 넣어도 간이 딱 맞고, 나물 무침할 때도 색이 변하지 않아서 시금치나 콩나물 무칠 때 최고예요. 아침에 후다닥 만드는 계란찜에 국간장 조금 넣으면 색도 예쁘고 맛도 담백해서 아이들도 잘 먹더라고요. 이제는 국, 찌개, 나물 무침엔 무조건 국간장이에요.
저녁 준비, 요리별로 달라지는 간장 선택
퇴근하고 집에 오면 본격적인 요리 시간이에요. 어제는 제육볶음을 만들었는데, 이럴 땐 진간장을 써요. 진간장은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 등을 섞어 만든 제품으로, 단맛과 감칠맛이 좋고 색이 진해요. 뭐보다 열을 가해도 맛과 향이 쉽게 날아가지 않아서 볶음, 조림, 찜 요리에 딱이에요.
고추장에 진간장 넣고 양념장 만들어서 고기 볶으면 윤기도 나고 색도 예쁘게 나와요. 감자조림, 장조림, 갈비찜 같은 요리도 진간장으로 하면 색깔이 진하고 달콤짭짤한 맛이 제대로 배어들죠. 예전엔 왜 조림이 밍밍한지 몰랐는데, 국간장으로 조림 해서 그랬던 거예요.

주말 브런치, 양조간장으로 완성하는 특별함
주말엔 좀 더 여유롭게 요리해요. 연어회 사다가 간단히 회 덮밥 만들거나, 두부 구워서 양념장 만들어 먹는 날이면 양조간장이 주인공이에요. 양조간장은 콩과 밀을 섞어 장기간 발효, 숙성시킨 간장으로 감칠맛과 풍미가 정말 좋아요. 향이 풍부해서 조금만 써도 요리가 고급스러워져요.
단, 양조간장은 열을 가하면 향과 맛이 약해지기 때문에 무침 양념이나 회 간장, 소스 등 열을 가하지 않는 요리에 쓰는 게 포인트예요. 두부 구워서 양조간장에 참기름, 깨소금, 다진 파 넣고 양념장 만들어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샐러드 드레싱 만들 때도 양조간장 조금 넣으면 감칠맛이 확 살아나요.

간장 구분, 어렵지 않아요
간장 세 개 구분해서 쓰는 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막상 해보면 정말 쉬워요.
국·찌개·나물엔 국간장
볶음·조림·찜엔 진간장
무침·소스·회엔 양조간장
이 세 문장만 냉장고에 메모 붙여놓고 요리하면 금방 익숙해져요.
처음엔 저도 "뭐 간장이 간장이지" 했는데, 지금은 "간장도 간장 나름이구나" 확실히 느껴요. 같은 재료, 같은 레시피여도 간장만 바꿨을 뿐인데 맛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험, 여러분도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냉장고 간장 라벨 확인해 보세요. 혹시 진간장으로 국 끓이고, 국간장으로 조림 하고 계셨다면 오늘부터 바꿔보세요. 내일 아침 된장국부터 달라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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