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역 플랫폼에 내리는 순간, 차창 밖으로 스며들던 따스한 봄 햇살이 피부에 닿아요. 신간센의 경쾌한 도어 차임과 함께 시작된 이 여행은 나고야만으로는 끝나지 않아요. 아침 안개가 걷히는 교토의 대나무 숲, 오사카 도톤보리의 네온사인, 다카야마 고지대의 맑은 공기까지. 나고야를 중심으로 반경 2시간 이내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품은 도시들이 촘촘히 자리하고 있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나고야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께 함께 둘러보기 좋은 주변 도시 세 곳을 소개할게요.

교토: 전통과 감성이 살아 숨 쉬는 고도
나고야에서 신간센으로 약 35분이면 닿는 교토는 일본 여행의 정수예요. 아침 일찍 출발하면 후시미이나리 신사의 붉은 도리이 터널을 한적하게 걸을 수 있어요. 수천 개의 도리이가 만들어내는 붉은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신비롭고 고요한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져요.
오전 일정을 마친 뒤엔 기온 거리로 향해 보세요. 점심은 니시키 시장에서 해결하는 게 좋아요. 신선한 해산물 꼬치구이, 교토식 츠케모노, 두부 요리까지 다양한 음식이 있어요.
오후에는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을 추천해요.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내는 소리는 자연이 연주하는 음악 같아요. 도게츠교 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죠.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이 강물에 비쳐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요.

오사카: 활기찬 먹거리와 도심 에너지
나고야에서 신간센으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오사카는 '일본의 부엌'이라 불릴 만큼 먹거리가 풍성해요. 도착하자마자 도톤보리 거리로 향하면, 거대한 게 간판과 글리코 러닝맨 네온사인이 반겨줘요. 저녁 무렵이면 거리 전체가 황금빛과 네온으로 물들며, 타코야키 굽는 냄새와 오코노미야키 향이 뒤섞여 오감을 자극해요.
먹거리 외에도 오사카성, 신세카이 지역, 우메다 스카이 빌딩 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아요. 특히 우메다 스카이 빌딩 옥상 전망대에서 보는 오사카 야경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해요.

다카야마: 고즈넉한 산골 마을의 여유
나고야에서 JR 특급 히다호로 약 2시간 30분이면 닿는 다카야마는 일본 알프스 기슭에 자리한 작은 산골 마을이에요. 에도 시대 상가 거리가 그대로 보존된 산마치 거리는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을 줘요. 좁은 골목길 양옆으로 늘어선 목조 건물, 처마 아래 걸린 삼나무 공, 흐르는 수로 소리까지 모든 것이 과거로 초대하는 듯해요.
다카야마는 느긋하게 1박 2일 코스로 계획하는 게 좋아요. 근처 시라카와고 합장마을까지 버스로 50분 거리라 함께 묶어서 여행하면 더 알차답니다.

나고야 하나만 보고 돌아가기엔 주변에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들이 많아요. 교토의 고즈넉함, 오사카의 활기, 다카야마의 여유는 각각 다른 색깔로 여행에 깊이를 더해줘요. 하루는 전통 속으로, 하루는 도심 속으로, 또 하루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은 단순히 관광지를 '보는 것'을 넘어 그 도시의 숨결을 '느끼는 것'이 되어줘요.
짐을 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가방 속에 담긴 기념품보다 더 오래 남는 건 결국 그 순간의 공기와 소리, 그리고 그곳에서 나눈 작은 미소들이에요. 나고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여정, 이번 여행에서 꼭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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