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어회를 먹다 보면 가끔 투명하고 동그랗게 말린 하얀 기생충을 발견하게 돼요. 처음 보는 사람은 깜짝 놀랄 만큼 징그럽게 생긴 이 녀석이 바로 '고래회충'이에요. 이 글에서는 고래회충이 무엇인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안전하게 방어를 즐기는 방법을 함께 살펴볼게요.

고래회충, 도대체 뭘까?
고래회충은 학명으로 '아니사키스(Anisakis)'라고 불리는 기생충이에요. 원래는 고래나 돌고래 같은 해양 포유류의 위장에 사는 기생충인데,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크릴새우를 거쳐 방어, 고등어, 오징어 같은 물고기의 내장이나 살코기에 기생하게 돼요.
보통 2~3cm 정도 길이에 실처럼 가늘고, 투명하거나 연한 갈색을 띠고 있어요. 생선을 손질할 때 내장 근처나 살 속에서 동그랗게 말린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방어처럼 기름진 생선은 고래회충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 겨울철 방어회를 먹을 때 종종 눈에 띄곤 해요.

고래회충의 특징과 생존 조건
고래회충은 영하 20도에서 24시간 이상 냉동하면 완전히 죽어요. 또한 60도 이상의 열에서 가열하면 바로 사멸해요. 반대로 일반 냉장 온도(0~5도)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고, 생선이 죽은 후에는 내장에서 살 쪽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요.
신선한 생선일수록 고래회충은 주로 내장에만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근육 쪽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생선 구입 후 빠르게 내장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해요. 횟집에서 "활어보다 선어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고래회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고래회충은 사람의 몸속에서는 성충으로 자랄 수 없어요. 하지만 살아있는 유충을 먹게 되면 위장이나 장 벽에 파고들어 '아니사키스증'이라는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감염되면 보통 섭취 후 수 시간에서 12시간 이내에 극심한 복통, 구토, 메스꺼움이 나타나요. 심한 경우 장 천공이나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또 일부 사람들은 고래회충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다행히 고래회충은 사람 몸속에서 1~2주 안에 자연적으로 죽지만, 그 과정에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필요 시 전문가 상담을 권장해요.

안전하게 방어회 즐기는 방법
첫째, 신뢰할 수 있는 횟집이나 수산시장에서 구입하세요. 전문가가 손질한 생선은 내장 제거가 철저하고, 육안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해요.
둘째, 집에서 손질할 때는 구입 후 바로 내장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내세요. 살 부분을 얇게 포를 떠서 빛에 비춰보면 고래회충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셋째, 가정에서 회를 먹을 때는 영하 20도 이하에서 최소 24시간 이상 냉동했다가 해동해서 먹으면 안전해요. 급속 냉동한 선어회가 오히려 기생충 위험이 낮은 이유예요.
넷째, 가열 조리도 좋은 방법이에요. 방어 샤브샤브나 구이, 조림으로 먹으면 고래회충은 완전히 사멸돼요.

고래회충, 너무 겁먹지 않아도 돼요
고래회충은 분명 주의가 필요한 기생충이지만, 적절한 냉동이나 가열, 육안 확인만 잘 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요. 실제로 국내 아니사키스증 발생률은 매우 낮은 편이고, 대부분 횟집에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를 하고 있어요.
방어회를 먹다가 고래회충을 발견했다면 그 부분만 제거하고 나머지는 안심하고 먹어도 돼요. 오히려 "신선한 생선이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물론 불안하다면 살짝 데쳐 먹거나 구워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겨울철 별미인 방어회, 올바른 지식과 위생 관리로 안전하게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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