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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왜 이렇게 고양이가 많을까? 이스탄불 골목에서 찾은 답

 

터키를 여행하면 누구나 한 번쯤 놀라게 되는 장면이 있어요. 바로 골목마다, 카페마다, 모스크 계단마다 느긋하게 누워 있는 고양이들이에요.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석양빛 골목을 걷다 보면 주황빛 털을 가진 고양이가 상인 아저씨 무릎에 앉아 있고, 보스포루스 해협가 벤치엔 삼삼오오 모여 앉은 고양이 가족이 따뜻한 봄바람을 맞고 있어요. 이 글에서는 터키에 고양이가 유독 많은 역사적·문화적·종교적 배경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실제 여행 시 고양이 친화 명소와 준비 팁까지 소개할게요.

 

이스탄불 골목 계단에 앉아 있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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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 속 고양이, 예언자의 사랑을 받다

터키 고양이 문화의 뿌리는 이슬람교에 있어요. 예언자 무함마드가 고양이를 매우 사랑했다는 기록이 여러 하디스(언행록)에 남아 있어요. 그중 유명한 일화는 무함마드가 기도 시간에 자신의 옷소매 위에서 자고 있던 고양이를 깨우지 않기 위해 옷을 찢고 나갔다는 이야기예요. 또 다른 전설에선 고양이 한 마리가 독사로부터 예언자를 구했고, 그 보답으로 무함마드가 고양이 이마를 쓰다듬어 지금도 태비 고양이 이마에 'M' 무늬가 남았다고 전해져요. 이런 배경 덕분에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고양이를 '깨끗한 동물'로 여기며, 모스크 안팎에서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요.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이어진 공생의 역사

오스만 제국 시절, 이스탄불은 거대한 무역 항구이자 곡물 창고였어요. 배와 창고엔 쥐가 들끓었고, 자연스럽게 고양이가 쥐를 잡는 실용적 동반자로 자리 잡았죠. 당시 술탄들은 고양이를 궁전에 두고 보호했고, 부유한 상인들은 유언장에 고양이 급식소(vakıf)를 설립하라는 내용을 남기기도 했어요. 실제로 이스탄불 곳곳엔 '고양이 기금'으로 운영되는 급식소가 지금도 남아 있고, 현지인들은 자발적으로 길고양이에게 밥과 물을 챙겨줘요. 이 오랜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지며 터키 사회 전반에 고양이 친화 문화가 뿌리내린 거예요.

 

이스탄불 거리 곳곳의 고양이 밥그릇과 물그릇

현대 터키, 법과 제도로 보호받는 고양이

터키 정부는 2004년 동물보호법을 제정해 길고양이를 '도시 생태계 구성원'으로 인정했어요. 이스탄불 시청은 매년 수백만 리라 예산을 들여 중성화 수술(TN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거리마다 고양이 집과 급식소를 설치해요. 주민들도 자신의 가게 앞이나 집 앞에 작은 집을 짓고 밥을 챙겨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죠. 카페나 서점 같은 상업 공간도 고양이 출입을 금지하지 않아요. 오히려 고양이가 있는 가게가 더 인기 있을 정도예요. 이런 사회적 합의가 고양이 개체수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인간과의 공존을 가능하게 만드는 비결이에요.

여행자가 꼭 가봐야 할 고양이 명소 3곳

술탄아흐메트 광장 주변: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사이 공원엔 항상 수십 마리 고양이가 햇볕을 쫴요. 관광객들이 간식을 주기 때문에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아요. 이곳에서 고양이와 사진 찍기 좋고, 근처 노점에서 고양이 간식도 살 수 있어요.

 

발랏 지구 골목: 알록달록한 집들 사이로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포토제닉 명소예요. 특히 주황색·보라색 계단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 사진은 인스타그램 감성 그 자체예요. 카페 '페너 카페시'엔 상주 고양이 두 마리가 있어요.

 

카라쾨이 & 갈라타 지역: 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길엔 항구 고양이들이 많아요. 생선구이 가게 주변에 특히 모여 있고, 해 질 무렵 노을과 함께 찍으면 멋진 여행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발랏 지구 알록달록한 계단 위 고양이

 

고양이가 알려준 터키식 공존의 지혜

터키에 이렇게 고양이가 많은 이유는 단순히 개체수가 많아서가 아니에요. 종교적 관용, 역사적 필요, 법적 보호,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한 명 한 명의 작은 배려가 모여 만들어진 결과예요. 길고양이를 '문제'가 아닌 '이웃'으로 바라보는 시선, 다른 생명과 공간을 나누는 여유, 그리고 작은 존재에게도 존엄을 부여하는 문화가 터키 골목 곳곳에 스며 있어요. 이스탄불의 석양 아래 느긋하게 하품하는 고양이를 보며, 우리는 진짜 풍요로움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돼요. 다음 여행지로 터키를 고민하고 있다면, 고양이와 함께하는 골목 산책을 꼭 계획에 넣어보세요. 그 작은 만남이 당신의 여행에 특별한 의미를 더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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