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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근교 이드라 섬, 고양이가 안내하는 차 없는 섬 여행

 

에게해의 푸른 물결이 항구 돌계단에 부딪히며 찰랑거리는 소리, 그 사이로 들려오는 고양이들의 느긋한 울음소리. 아테네에서 쾌속선으로 90분이면 닿는 이드라 섬은 자동차가 없는 대신 고양이가 관광객보다 많은 특별한 섬이에요. 하얀 건물과 회색 돌길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고양이들, 당나귀 발굽 소리만 울리는 골목길,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가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선사해요. 

 

이드라 섬 항구 전경과 돌계단에 앉아 있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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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이드라 섬 가는 법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서 출발하는 쾌속선(Flying Dolphin)이나 일반 페리를 이용할 수 있어요. 쾌속선은 1시간 30분, 일반 페리는 약 3시간 소요돼요. 피레우스 항구까지는 아테네 시내에서 메트로 1호선(녹색 라인)을 타고 약 20분이면 도착해요. 티켓은 현장 구매보다 온라인 사이트나 앱에서 미리 예약하면 좌석 선택과 시간 조율이 편리해요.

이드라 섬, 왜 고양이 섬인가

이드라 섬의 상주 인구는 약 2,000명인데, 고양이는 그보다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 정확한 개체수는 확인되지 않지만 섬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 고양이를 자연스럽게 대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어요. 항구 식당 테이블 밑, 골목 계단, 상점 문 앞 등 어디든 고양이가 낮잠을 자거나 느긋하게 털을 다듬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섬 주민들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일부 상점에서는 물그릇을 비치해 두는 등 고양이 친화적 분위기가 강해요. 단, 야생 고양이이므로 무리하게 만지거나 쫓아가지 않는 배려가 필요해요.

 

골목길 돌계단에서 낮잠 자는 고양이와 하얀 벽 풍경

차 없는 섬, 걷거나 당나귀 타거나

이드라 섬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섬 내 이동 수단은 오직 도보, 당나귀, 자전거뿐이에요. 항구를 중심으로 주요 명소가 모여 있어 대부분 걸어서 둘러볼 수 있고, 짐이 많거나 언덕 위 숙소로 이동할 때는 당나귀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요. 당나귀 한 마리당 약 10~15유로 정도 요금이 발생하며, 무거운 캐리어나 배낭을 실어 나르는 모습이 이드라 섬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요. 자동차 소음이 없어 골목길은 조용하고, 바다 소리와 발걸음 소리만 들려 산책하기에 이상적이에요.

 

짐을 실은 당나귀와 좁은 돌길

항구 주변 산책 코스와 포토 스팟

항구에 내리면 반원형으로 펼쳐진 하얀 건물들과 파란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요. 항구 양옆으로 뻗은 돌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작은 해변(Spilia Beach, Avlaki Beach 등)이 나오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수영하고 일광욕을 즐기는 장소예요. 해변 근처에는 고양이들이 바위 그늘에서 쉬거나 물가를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항구 뒤편 언덕 골목으로 올라가면 좁은 계단과 아치형 통로, 분홍색 부겐빌레아가 어우러진 포토 스팟이 곳곳에 있어요. 특히 해질녘 항구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 카페는 일몰 감상 명소로 인기가 높아요.

 

항구 전망과 분홍 부겐빌레아 골목

이드라 섬 대표 명소 3곳

1. 라자로스 카운두리오티스 맨션
19세기 선박 소유주의 저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당시 귀족 생활상과 해양 무역 역사를 엿볼 수 있어요. 입장료는 약 4유로이며, 내부는 사진 촬영이 제한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해요.

 

2. 이드라 성당(Cathedral of Hydra)
항구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하얀 종탑이 인상적인 정교회 성당이에요. 입장은 무료이며, 내부는 조용하고 아이콘과 프레스코화가 잘 보존되어 있어요. 성당 앞 광장에는 고양이들이 자주 모여 쉬어요.

 

3. 프로피티스 일리아스 수도원(Prophet Elias Monastery)
섬 중앙 산 정상 근처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항구에서 도보로 약 1시간~1시간 30분 소요돼요.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정상에서 보는 전망은 이드라 섬 전체와 에게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하이킹 코스로 인기예요. 여름철에는 햇볕이 강하니 모자와 물을 꼭 챙겨야 해요.

 

프로피티스 일리아스 수도원과 섬 전경

이드라 섬 맛집과 카페

항구 주변에는 해산물 레스토랑과 전통 그리스 타베르나가 즐비해요. 신선한 문어구이, 그리스식 샐러드, 무사카, 수블라키 등을 즐길 수 있으며, 1인 기준 15~25유로 정도 예산을 잡으면 충분해요. 특히 항구 왼쪽 끝에 위치한 타베르나들은 현지인 추천이 많고, 고양이들이 테이블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카페는 항구 뒤편 골목과 언덕 위에 분포해 있으며, 그리스 커피나 프라페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기 좋아요. 일부 카페에서는 고양이 사료나 물그릇을 비치해 두어 고양이 친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이드라 섬 여행 실용 팁

  • 소요 시간: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1박 2일을 추천해요.
  • 숙소: 항구 주변 게스트하우스나 부티크 호텔이 많으며, 1박 기준 70~150유로 수준이에요. 성수기에는 예약이 빨리 마감되니 최소 2주 전 예약이 안전해요.
  • 현금 준비: 작은 상점이나 타베르나는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유로 현금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 짐 최소화: 돌길과 계단이 많아 무거운 캐리어보다는 백팩이나 가벼운 여행 가방이 편리해요.
  • 고양이 먹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싶다면 현지 상점에서 사료를 구입할 수 있어요. 사람 음식을 주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으니 피하세요.
  • 자외선 차단: 그늘이 적은 편이라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선글라스가 필수예요.

 

이드라 섬은 느림의 미학과 고양이와의 공존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예요. 자동차 소음 대신 파도 소리와 발걸음 소리, 고양이들의 여유로운 하루가 우리에게 잠시 속도를 늦추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낄 시간을 선물해요. 에게해의 햇살 아래, 돌길을 걷다 마주친 고양이의 눈빛 속에서 우리는 진짜 휴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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