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미인상은 어땠을까요? 지금처럼 뚜렷한 이목구비와 날씬한 몸매가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기 전, 한국의 미인상은 시대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존재했어요.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가 추구했던 아름다움의 기준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의 가치관과 문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역사 속 미인상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살펴보면서,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상대적인 개념인지 함께 알아볼게요.

삼국시대, 건강미가 곧 아름다움이었던 시절
삼국시대에는 풍만하고 건강한 체격이 미인의 기준이었어요. 당시에는 농경 사회였기 때문에 육체노동을 감당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이 중요했고, 이는 곧 미의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 속 여인들을 보면 둥글고 풍만한 얼굴에 통통한 체형을 가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피부색도 지금처럼 하얗고 창백한 것보다는 건강하게 붉은 기가 도는 얼굴을 선호했다고 해요. 신라의 미인으로 유명했던 설씨녀나 백제의 왕비들도 이러한 건강미를 갖춘 여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답니다.
고려시대, 섬세한 이목구비와 작은 얼굴이 인기
고려시대로 넘어오면 미인상이 조금 달라져요. 귀족 문화가 발달하면서 세련되고 우아한 이미지가 중요해졌거든요. 작고 갸름한 얼굴에 가는 눈썹, 작은 입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었어요. 특히 눈썹은 버드나무 잎사귀처럼 가늘고 길게 그리는 것이 유행했고, 이마는 넓고 둥글수록 좋다고 여겼답니다. 피부는 백옥처럼 하얀 것을 선호했고, 이를 위해 납가루를 섞은 분을 바르기도 했어요. 고려 불화 속 보살상을 보면 당시 이상적인 미인상을 짐작할 수 있는데,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에 균형 잡힌 이목구비가 특징이에요. 몸매는 날씬하면서도 적당히 곡선이 있는 체형이 인기였고, 키는 작은 편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여겨졌답니다.

조선시대, 단아함과 겸손함이 담긴 미인상
조선시대는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내면의 덕성이 외모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졌어요. 얼굴형은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이 이상적이었고, 눈은 가늘고 긴 형태를 선호했답니다. 특히 눈꼬리가 살짝 처진 듯한 눈매를 고운 눈이라고 불렀어요. 콧날은 반듯하면서도 높지 않은 것이 좋았고, 입술은 작고 붉은 것이 아름답다고 여겼답니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면 당시 미인상을 잘 알 수 있는데, 가녀리면서도 단정한 이미지가 돋보여요. 피부는 당연히 백옥같이 하얘야 했고, 이를 위해 양반가 여성들은 햇빛을 철저히 피했답니다. 몸매는 전체적으로 가늘고 곡선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을 선호했고, 허리가 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어요. 걸음걸이도 조용하고 차분해야 했고, 큰 소리로 웃거나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봤답니다.
![김창길의 사진공책] 샴푸의 요정, 해어화 장연홍 - 경향신문](https://img.khan.co.kr/news/2017/10/27/l_2017102701003039400245352.jpg)
일제강점기와 1950~60년대, 서구적 미인상의 등장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서구 문화가 유입되면서 미인상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어요. 전통적인 가는 눈보다는 크고 또렷한 눈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쌍꺼풀이 있는 눈이 인기를 끌었답니다.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얼굴이 아름답다는 인식이 퍼졌어요. 당시 최고의 미인으로 꼽혔던 여배우들을 보면 동그란 얼굴에 큰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을 가진 경우가 많았답니다. 헤어스타일도 전통적인 쪽진 머리에서 파마를 한 웨이브 머리로 바뀌었고, 화장도 진하게 하는 것이 유행했어요. 몸매는 여전히 날씬한 것을 선호했지만, 조선시대처럼 지나치게 가는 것보다는 적당히 볼륨이 있는 체형이 인기였답니다.
1970~80년대, 청순미와 건강미의 공존
1970년대와 80년대는 청순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미인의 기준이 되었어요. 화려하거나 성숙한 이미지보다는 맑고 깨끗한 인상이 사랑받았답니다.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형에 큰 눈, 높은 코, 밝은 미소가 특징이었어요. 당시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들이 대표적인 미인상이었는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친근한 이미지가 강조되었답니다. 피부는 투명하고 깨끗한 것을 중요하게 여겼고, 화장은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유행이었어요. 몸매는 날씬하면서도 탄탄한 건강미를 추구했고, 지나치게 마른 체형보다는 적당한 근육이 있는 몸이 선호되었답니다. 헤어스타일은 긴 생머리가 인기였고, 자연스럽게 내린 머리가 청순미를 강조했어요.

1990년대, 개성과 세련미의 시대
1990년대에는 획일화된 미인상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아름다움이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서구화가 더욱 진행되면서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했고, 모델 출신 배우들의 등장으로 키가 크고 세련된 이미지가 인기를 끌었답니다. 얼굴은 작고 갸름한 V라인이 선호되었고, 눈은 크고 또렷하면서도 쌍꺼풀이 뚜렷한 것이 좋다고 여겨졌어요. 코는 높고 콧날이 시원한 것이 인기였고, 입술은 얇고 선명한 것을 선호했답니다. 몸매는 이전 시대보다 훨씬 날씬한 것이 강조되었고, 특히 다리가 길고 가는 것이 중요했어요. 화장은 립스틱과 아이메이크업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유행했고, 헤어는 염색과 파마로 다양한 변화를 주는 것이 트렌드였답니다.

2000년대 이후, 성형미와 극단적 미의 기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성형수술이 대중화되며 미인상은 더욱 구체적이고 세밀한 기준으로 변화했어요. 작고 갸름한 얼굴, 큰 눈, 높고 오똑한 코, 작고 뾰족한 턱이 이상적인 얼굴로 여겨졌답니다. K-POP 아이돌의 등장으로 동안 메이크업과 청순한 이미지가 다시 인기를 끌었고, 특히 투명하고 하얀 피부가 중요하게 여겨졌어요. 몸매는 극도로 날씬한 것을 추구하게 되었고, 다이어트가 모든 여성의 관심사가 되었답니다. 2010년대 이후에는 SNS의 발달로 셀카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진발 받는 얼굴이 중요해졌고, 이는 더욱 획일화된 미인상을 낳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완벽한 외모에 대한 압박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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