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m 높이에서 피어오르는 유황 냄새와 함께 하얗게 김이 올라오는 풍경. 쿠사츠 온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공기 속에 스며든 온천수 향기가 당신을 반겨줘요. 겨울이면 눈 덮인 산맥이 온천 마을을 감싸고, 여름엔 초록빛 산자락 아래로 온천수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아요.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로 꼽히는 쿠사츠 온천은 자연이 선물한 치유의 공간이에요.

쿠사츠 온천의 중심, 유바타케에서 시작하는 여정
쿠사츠 온천의 상징인 유바타케는 '온천밭'이라는 뜻으로, 매분 4,000리터가 넘는 온천수가 솟아나는 곳이에요. 온천 마을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는 전통 료칸과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요. 특히 해질녘이면 조명이 켜지며 유바타케 주변이 더욱 낭만적으로 변해요.
유바타케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온천수가 나무 수로를 타고 흐르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이 수로는 뜨거운 온천수를 식혀 각 욕장으로 보내는 전통 방식인데,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온 지혜라고 해요. 산책로는 약 10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거리예요.
유모미 체험, 쿠사츠만의 독특한 온천 문화
쿠사츠 온천에서 꼭 경험해야 할 것이 '유모미'예요. 뜨거운 온천수를 큰 나무 판으로 저으며 식히는 전통 방식인데, 현재는 공연 형태로 관람할 수 있어요. 네토노유 욕장에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유모미 쇼가 진행되며, 관람료는 약 700엔이에요.
공연 중에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간도 있어서 나무 판을 들고 "쿠사츠요이토코~"라는 민요에 맞춰 온천수를 저어볼 수 있어요. 생각보다 힘이 들지만, 쿠사츠 온천의 역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에요. 예약은 필요 없으며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해요.

무료 족욕과 공중 온천욕장 탐방
쿠사츠 온천 마을 곳곳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유바타케 바로 옆에 위치한 족욕장이 가장 인기 있으며, 온천 마을을 걸으며 지친 발을 담그기에 완벽해요. 겨울에는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족욕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추위가 금세 가시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본격적으로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공중 온천욕장을 추천해요. 시라하타노유는 쿠사츠 온천 중에서도 비교적 온도가 낮아 입문자에게 적합하고, 지온노유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요. 두 곳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비누나 샴푸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요.
좀 더 편안한 시설을 원한다면 오타키노유를 이용해보세요. 입욕료 600엔으로 깨끗한 탈의실과 샤워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특히 오후 5시 이후에는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와 진짜 온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쿠사츠 온천까지의 교통편과 동선
도쿄에서 쿠사츠 온천까지는 JR 특급 열차와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신주쿠역에서 JR 특급 '쿠사츠호'를 타고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까지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고, 거기서 버스로 25분 더 가면 쿠사츠 온천에 도착해요. 전체 교통비는 편도 약 6,000엔 정도예요.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1박 2일로 여유 있게 즐기는 것을 추천해요. 첫째 날 오전에 도착해서 유바타케 주변을 산책하고 점심 식사 후 유모미 공연을 관람해요. 오후에는 료칸에 체크인해서 개인 온천을 즐기고, 저녁에는 유바타케의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가 좋아요.
둘째 날 아침에는 공중 온천욕장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온천욕을 즐기고, 온천 마을의 작은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은 뒤 오후 버스로 돌아오는 일정이 적당해요.

주변 명소와 함께 즐기기
쿠사츠 온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사이노카와라 공원이 있어요. 넓은 야외 노천탕이 있는 곳으로, 울창한 숲 속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요. 입욕료는 약 600엔이며, 특히 가을 단풍 시즌에 방문하면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겨울 스키 시즌에는 쿠사츠 국제 스키장도 인기예요. 온천과 스키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젊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아요. 스키장까지는 버스로 약 15분 거리이며, 리프트권은 1일 기준 약 5,000엔이에요.
쿠사츠 온천 맛집 체크리스트
온천 마을 안에는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맛집들이 많아요. '본가 지치야'는 150년 전통의 온천 만두 전문점으로, 갓 찐 따끈한 만두를 길거리에서 먹는 재미가 있어요. 유바타케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아요.
군마현 특산물인 상주 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추천해요. '가키시카'는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소고기 요리를 제공하며, 점심 세트 메뉴는 약 2,000엔부터 시작해요. 예약 없이도 이용 가능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야 할 수도 있어요.
쿠사츠 온천은 단순히 몸을 담그는 공간이 아니라, 일본의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치유의 장소예요. 유황 냄새 가득한 공기, 발밑으로 흐르는 따뜻한 온천수, 그리고 수백 년 이어온 온천 문화가 당신에게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알려줄 거예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 쿠사츠 온천에서 그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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