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후덥지근한 저녁 공기 속, 노점 앞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팟타이 냄새가 코를 자극해요. 베트남 하노이의 골목마다 쌀국수 김이 피어오르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야시장에는 알록달록한 음식들이 눈을 사로잡죠. 하지만 한편으론 '이거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와요. 동남아 길거리 음식은 여행의 백미지만,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을 알아야 추억이 배탈로 끝나지 않아요.

✔ 사람이 많은 곳을 선택하세요
현지인들이 줄 서서 먹는 노점은 그만큼 회전율이 높다는 증거예요. 음식 재료가 빨리 소진되고 새로 조리되니 신선도가 높죠. 반대로 손님 없이 한산한 가게는 조리된 음식이 오래 방치됐을 가능성이 있어요. 점심시간이나 저녁 피크타임에 현지인이 북적이는 곳을 찾아보세요.
✔ 뜨겁게 조리된 음식을 고르세요
높은 온도는 대부분의 세균을 죽여요. 눈앞에서 바로 튀기거나 볶는 음식,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나 찌개류가 상대적으로 안전해요. 미리 조리해서 상온에 놓인 음식, 특히 샐러드나 날것이 섞인 요리는 피하는 게 좋아요. 과일도 껍질째 먹는 것보다 껍질을 벗겨 먹는 망고, 바나나 같은 게 더 안전하죠.

✔ 조리 과정을 직접 확인하세요
주방이나 조리 공간이 보이는 노점을 선택하세요. 장갑을 끼거나 집게를 사용하는지, 조리 도구가 깨끗한지, 재료 보관 상태는 어떤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손으로 직접 음식을 만지거나 돈을 만진 손으로 바로 조리하는 곳은 피하는 게 현명해요.
✔ 물과 얼음은 주의하세요
동남아의 수돗물은 대부분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생수를 마시고, 음료에 들어가는 얼음도 조심해야 해요. 노점에서 주는 얼음은 수돗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얼음 없이 주문하거나, 밀봉된 생수를 직접 구매해서 마시세요. 과일 주스도 물을 섞었는지 확인이 어려우니 주의가 필요해요.
✔ 위생용품을 항상 휴대하세요
손 세정제, 물티슈, 비닐장갑 등을 가방에 챙겨 다니세요. 식사 전 손을 씻을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손 세정제가 유용해요. 일회용 물티슈로 수저나 젓가락을 한 번 닦고 사용하면 더 안심이 되죠. 여행용 작은 용량 제품들을 파우치에 넣어두면 필요할 때 바로 꺼낼 수 있어요.

✔ 현지 약국 위치를 미리 파악하세요
아무리 조심해도 배탈이 날 수 있어요. 숙소 근처 약국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고, 지사제나 소화제 같은 기본 상비약을 준비하세요. 현지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언어 장벽이 있을 수 있으니, 한국에서 미리 챙겨가는 게 안전해요. 증상이 심하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 소량씩 여러 가지 시도하세요
처음부터 한 음식을 과하게 먹지 마세요. 소량씩 맛보면서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좋아요. 특히 매운 음식이나 생소한 재료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천천히 적응하세요. 하루 첫 끼는 가볍게 먹고, 저녁에 본격적으로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방식도 도움이 돼요.

동남아 길거리 음식은 그 나라의 진짜 맛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에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죠. 뜨겁게 조리된 음식, 사람 많은 노점, 깨끗한 조리 환경을 선택하고, 개인 위생용품을 잘 챙기면 배탈 걱정 없이 현지 음식의 매력에 빠질 수 있어요. 이번 여행에서는 겁먹지 말고, 하지만 방심하지도 말고, 현명하게 길거리 음식을 즐겨보세요. 그 맛있는 순간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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