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이 없는 스포츠의 특별함
야구나 축구, 배구를 보면 선수들은 반드시 소속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이름 앞에 '실업팀' 대신 '국가대표'라는 호칭만 붙습니다. 오랫동안 피겨는 개인 종목이라는 이유로 팀 소속 없이 활동해왔죠. 그 배경에는 운동의 특성과 함께 지원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가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피겨스케이팅이 왜 소속팀 없이 개인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살펴봅니다.
개인 종목의 특성과 비용 구조
피겨스케이팅은 단체전이 아닌 개인 기록으로 승부하는 종목입니다. 한 선수가 링크에 올라 음악에 맞춰 연기하고, 점수로 순위가 결정되죠. 축구처럼 11명이 협력할 필요가 없고, 배구처럼 포지션 교체 전략도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기업 입장에서는 '팀'을 운영할 명분이 약했습니다. 또한 훈련 비용이 매우 높다는 점도 큰 이유입니다. 링크 대여료, 안무가 비용, 의상 제작비, 해외 전지훈련비까지 한 선수당 연간 수천만 원이 필요한데, 이를 여러 선수에게 지원하기엔 부담이 컸죠.

지원 시스템의 부재와 개인 부담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했습니다. 기업이 실업팀을 만들려면 최소 5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해야 하는데, 피겨는 선수 풀 자체가 작아 팀 구성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피겨는 방송 중계가 제한적이어서 마케팅 효과도 불확실했죠. 결국 선수들은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이나 개인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도 초반에는 개인 후원과 가족의 헌신으로 버텨냈고, 이후에야 기업 후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속팀 생기는 흐름
김연아 선수의 성공 이후 피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기업이나 대학교 소속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후원 시스템도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선수들은 소속팀 없이 개인 자격으로 뛰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지원금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후원이 있지만, 훈련 비용을 모두 감당하기엔 부족한 실정이죠.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이나 팬클럽 후원 같은 새로운 방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이 소속팀 없이 활동해온 건 단순히 구조적 한계만은 아닙니다. 개인의 예술성과 기량이 승부를 좌우하는 종목 특성상, 선수 개인의 색깔과 개성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죠. 팀 유니폼 대신 자신만의 의상을 입고, 자신이 선택한 음악으로 연기하는 모습에서 피겨만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물론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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