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리뷰 여행 푸드 라이프 문화 뷰티 패션 경제 스포츠

나고야 세카이노 야마짱 혼텐, 후추 가득한 테바사키 한 접시의 행복

 

나고야 거리 야경과 음식점 네온사인

 

나고야역 주변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매콤한 후추 향이 코끝을 스쳐 지나가요. 눅눅하게 내려앉은 저녁 공기와 함께 퍼지는 그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붉은 간판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바로 나고야 명물 '테바사키'의 본거지, 세카이노 야마짱 혼텐이에요. 가게 문을 열면 바삭 튀겨지는 소리와 함께 활기찬 일본어가 귓가에 쏟아지고, 카운터 너머로 황금빛 닭날개가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보여요.

테바사키란 무엇인가

테바사키는 일본어로 '닭날개'를 뜻하는 단어예요. 하지만 나고야에서 테바사키는 단순한 닭날개 튀김이 아니에요. 바삭하게 두 번 튀긴 닭날개에 간장 베이스의 달콤짭짤한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후추를 정말 아낌없이 뿌려낸 나고야만의 독특한 로컬 음식이죠. 첫 입에는 달콤함이, 씹을수록 짭조름함과 후추의 알싸한 맛이 겹겹이 밀려와요.

Trending Now
@keyframes hw-spin { to { transform: rotate(360deg); } }

 

야마짱 혼텐은 1981년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나고야를 대표하는 테바사키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어요. 지금은 후쿠오카에도 체인이 생겼지만, 기본적으로는 나고야에만 존재하는 체인점이에요. 

 

 

야마짱 혼텐 본점 찾아가기

나고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카에역까지 이동하면 도보 5분 거리에 본점이 있어요. 사카에는 나고야 최대 번화가이기 때문에 쇼핑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하기 좋은 동선이에요. 본점은 아담한 2층 건물로, 1층에는 카운터석, 2층에는 테이블석이 마련되어 있어요. 저녁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기본이니, 오후 5시 이전이나 늦은 밤 9시 이후를 노리는 게 좋아요.

 

입구에서 메뉴판을 보면 테바사키 외에도 꼬치구이, 덴푸라, 미소카츠 등 나고야 향토 요리가 함께 있지만, 처음 방문이라면 테바사키 5개 또는 10개 세트부터 주문하는 걸 추천해요. 가격은 5개에 약 600~700엔 정도로, 한국 돈으로 6,000원 안팎이에요. 생맥주 한 잔과 함께 주문하면 완벽한 조합이 완성돼요.

테바사키 맛의 비밀

주문 후 10분쯤 지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접시가 나와요. 황금빛 닭날개 위로 하얀 후추가 눈처럼 수북이 쌓여 있고, 반질반질 윤기 나는 소스가 빛을 받아 반짝거려요. 뜨거울 때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요. 처음에는 달콤한 소스 맛이 느껴지다가, 곧바로 후추의 매콤함이 혀끝을 자극해요.

 

야마짱 혼텐의 비법은 바로 '이중 튀김'이에요. 한 번 튀긴 후 기름을 빼고, 다시 한 번 고온에서 짧게 튀겨내 껍질은 바삭하게, 살은 부드럽게 유지하는 거죠. 여기에 달콤한 간장 소스와 흑후추의 조화가 더해지면서, 단순한 닭튀김을 넘어선 중독성 강한 맛이 완성돼요.

 

접시 위에 담긴 테바사키와 맥주

함께 곁들이면 좋은 메뉴

테바사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현지인들은 보통 몇 가지 사이드 메뉴를 함께 주문해요. 대표적인 게 '도톰하게 썬 무절임'이에요. 새콤달콤한 무가 기름진 테바사키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죠. 또 하나는 '미소카츠'인데, 돈가스에 된장 소스를 얹은 나고야 스타일 요리예요. 테바사키의 매콤함과 미소카츠의 구수함이 서로를 보완해줘요.

 

음료는 생맥주가 가장 인기 있지만, 알코올이 부담스럽다면 차가운 우롱차도 좋아요. 기름기를 잡아주면서 후추의 알싸함을 중화시켜줘요. 식사 후에는 입가심으로 녹차 아이스크림을 파는 근처 디저트 가게를 찾는 것도 좋은 코스예요.

테바사키를 더 맛있게 즐기는 법

테바사키를 처음 먹는다면 몇 가지 팁을 알아두면 좋아요. 첫째, 뜨거울 때 먹어야 껍질의 바삭함을 최대한 느낄 수 있어요. 둘째, 후추가 많이 뿌려져 있어 매울 수 있으니, 물이나 맥주를 옆에 두고 먹는 게 좋아요. 셋째, 손으로 먹는 게 정석이에요. 포크로 찍어 먹으면 껍질이 벗겨지면서 소스가 떨어져 나가요.

 

현지인들은 테바사키를 먹을 때 뼈 주변까지 깨끗하게 발라먹어요. 소스와 후추가 골고루 묻어 있어 끝까지 맛있거든요. 먹고 나면 손이 기름지고 후추가 묻어 있으니, 물티슈는 필수예요. 가게에서 제공하지만, 넉넉하게 챙겨가는 게 안심이에요.

 

나고야 사카에 거리 전경

 

주변 볼거리와 함께 즐기기

사카에 본점 주변에는 오아시스21이라는 미래적인 디자인의 복합시설이 있어요. 유리 지붕 위를 걸으며 나고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죠. 테바사키를 먹고 소화시킬 겸 산책하기 좋아요. 또 도보 10분 거리에는 나고야 TV탑이 있어, 밤에는 조명이 켜져 사진 찍기 좋은 포토 스팟이 돼요.

 

낮 시간대에는 나고야성이나 도쿠가와 미술관을 둘러보고, 저녁에 사카에로 이동해 테바사키를 즐기는 일정이 효율적이에요. 나고야 지하철 1일 승차권을 구매하면 하루 동안 무제한 이동이 가능해서, 여러 명소를 돌아다니기 편해요. 가격은 약 870엔 정도예요.

나고야 음식 문화의 매력

나고야는 '나고야메시'라 불리는 독특한 향토 음식 문화가 발달한 도시예요. 테바사키 외에도 미소니코미 우동, 히츠마부시(장어덮밥), 텐무스(새우튀김 주먹밥) 등 다양한 로컬 음식이 있어요. 대부분 진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라, 처음에는 낯설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이에요.

 

야마짱 혼텐의 테바사키도 마찬가지예요. 첫 입에는 후추가 좀 많다고 느낄 수 있지만, 먹다 보면 그 매콤함과 달콤함의 균형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걸 알게 돼요. 나고야 사람들이 이 맛을 수십 년간 사랑해온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죠.

 

나고야 전통 음식들이 나열된 테이블

여행의 여운을 담아가는 법

여행지에서 먹은 음식은 단순한 끼니를 넘어, 그날의 공기와 소리, 함께한 사람들의 표정까지 모두 기억하게 만들어요. 야마짱 혼텐에서 먹은 테바사키 한 접시는, 나고야라는 도시를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작은 문 같은 거예요. 바삭한 식감과 알싸한 후추 향은 집에 돌아와서도 문득문득 떠오르며, 다시 나고야를 찾고 싶게 만들죠.

 

나고야의 밤, 후추 향 가득한 테바사키 한 접시 앞에 앉아 맥주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그 작은 행복이 여행의 가장 큰 이유가 될 수도 있어요. 야마짱 혼텐은 그런 순간을 선물하는 곳이에요.

 

이전 글 가나자와에서 찾은 한국의 역사, 윤봉길 의사 암장지... 다음 글 서울 실내 물놀이장, 아이와 함께 사계절 즐기는 물놀...

인기 스토리

해외여행에서 조심해야 할 제스처, 나라마다 뜻이 달라요
여행

해외여행에서 조심해야 할 제스처, 나라마다 뜻이 달라요

01.23 · 16분 읽기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 vs '로손' 간식 추천
여행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 vs '로손' 간식 추천

01.23 · 6분 읽기
혼자 여행하면 좋은 국가·도시
여행

혼자 여행하면 좋은 국가·도시

02.06 · 8분 읽기

최신 스토리

글램핑 vs 캠핑, 나에게 맞는 선택은?
여행

글램핑 vs 캠핑, 나에게 맞는 선택은?

02.26 · 5분 읽기
원두에서 한 잔까지: 글로벌 커피 투어 가이드
여행

원두에서 한 잔까지: 글로벌 커피 투어 가이드

02.26 · 5분 읽기
봄·여름·가을·겨울 풍경샷 명소, 국내편
여행

봄·여름·가을·겨울 풍경샷 명소, 국내편

02.25 · 6분 읽기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