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런 궁금증이 생겼어요. 예전 사람들은 어떤 얼굴을 미남이라고 생각했을까? 사극 속 미남과 현대 아이돌의 얼굴이 전혀 다른 이유가 궁금해서 시대별 미남상을 파헤쳐봤어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인이 선호한 남자 얼굴의 변천사를 함께 살펴보면 각 시대의 가치관과 문화를 엿볼 수 있어요.

조선시대 미남상, 선비의 기품이 중요했던 시절
조선시대에는 외모보다 인품과 학식을 더 중요하게 여겼지만, 그 안에서도 선호하는 외모가 있었어요. 둥근 이마에 온화한 눈매, 약간 통통한 볼과 흰 피부가 미남의 기준이었죠. 얼굴이 너무 뾰족하거나 각진 것보다는 둥글고 부드러운 인상이 복이 있고 온화해 보인다고 생각했어요. 키는 지금처럼 크지 않아도 됐지만, 자세가 바르고 걸음걸이가 의젓해야 했어요.
조선시대 사람들은 수염도 미남의 중요한 요소로 봤어요. 깔끔하게 정돈된 수염은 성숙함과 지혜의 상징이었죠. 피부색은 햇볕에 그을리지 않은 흰 피부를 선호했는데, 이는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양반 계급의 상징이기도 했어요. 당시 초상화를 보면 대부분 온화한 눈매와 단정한 인상을 가진 것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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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서구적 이목구비가 들어오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국의 미남상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서양 영화와 문화가 들어오면서 큰 키와 진한 이목구비가 주목받기 시작했죠. 하지만 여전히 온화하고 부드러운 인상이 기본이었어요. 1950년대 해방 이후에는 신파 영화의 영향으로 깊은 눈매와 진지한 표정의 남자 배우들이 인기를 끌었어요.
1960년대에는 트로트 가수와 영화배우들이 미남의 기준이 됐어요.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정장 차림, 진지하면서도 감성적인 눈빛이 특징이었죠. 이 시기에는 강인함보다는 애잔함과 감성이 미남의 중요한 요소였어요.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것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단정하고 신사적인 이미지가 핵심이었어요.

1980~90년대, 거친 남성미와 부드러움의 공존
1980년대에는 운동선수 같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이미지가 인기를 끌었어요. 검게 그을린 피부와 근육질 몸매, 거친 남성미가 주목받았죠. 동시에 발라드 가수들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이미지도 사랑받았어요. 이 시기에는 두 가지 미남상이 공존했다고 볼 수 있어요.
1990년대 들어서면서 미남의 기준이 다시 세분화됐어요. 아이돌 그룹의 등장으로 깔끔하고 중성적인 외모가 주목받기 시작했죠. 염색한 머리, 세련된 패션, 탄탄한 몸매가 새로운 미남의 조건이 됐어요. 이 시기부터 피부 관리와 외모 가꾸기가 남자들에게도 중요해졌어요. TV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은 대부분 키 크고 얼굴이 작으면서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였어요.

2000년대 이후 현대, 꽃미남에서 다양성으로
2000년대는 본격적인 꽃미남 시대였어요.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피부가 희고 얼굴이 작으며 이목구비가 섬세한 남자들이 인기를 끌었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면서 뷰티 산업도 급성장했어요. 이 시기 미남상의 핵심은 작은 얼굴, 큰 눈, 높은 코, V라인 턱이었어요.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획일화된 미남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기 시작했어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 귀여운 강아지상, 고양이상, 곰돌이상 등 개성 있는 외모가 각자의 매력으로 인정받았죠. 키와 얼굴형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타일링, 자신감이 더 중요해졌어요.
현재는 건강한 피부, 깔끔한 헤어스타일, 잘 관리된 몸매가 기본이지만, 그 안에서 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미남의 핵심이에요. SNS의 발달로 다양한 외모와 스타일이 인정받고 있고, 자기 관리를 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면서 뷰티 시장도 계속 확대되고 있어요.
시대를 초월하는 미남의 공통점
시대별로 선호하는 외모는 달랐지만, 모든 시대에 공통적으로 중요했던 요소가 있어요. 청결하고 단정한 외모, 건강한 피부, 자신감 있는 태도는 언제나 매력적이었죠. 외모의 기준은 변해도 자기 관리와 내면의 건강함은 변하지 않는 미남의 조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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