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여행하다 보면 낯설지만 정겨운 이름의 음료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쉬었다'는 뜻의 방언에서 유래한 쉰다리에요. 저알코올 발효음료이자 요거트의 원조 격인 쉰다리는 제주 사람들이 예로부터 즐겨 마시던 전통 발효유로, 최근 건강 음료로 재조명받고 있어요. 이 글에서는 쉰다리의 정체와 맛, 제조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려고 해요.

쉰다리란 무엇인가요
쉰다리는 제주 방언으로 '쉰 우유'를 뜻하는 발효유 음료에요. '쉬다'는 음식이 상하거나 발효된다는 뜻이고, '다리'는 우유를 지칭하는 제주 사투리죠. 우유를 자연 발효시켜 만드는 전통 음료로, 알코올 도수는 1% 미만으로 매우 낮아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요.
과거 제주에서는 냉장 시설이 부족했던 시절, 남은 우유를 버리지 않고 발효시켜 보관하며 마셨어요. 자연스럽게 유산균이 증식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의 건강 음료로 변신한 거죠. 현대의 요거트나 케피어와 비슷하지만 더 묽고 음료 형태에 가까워요.
제주 해녀들이 물질 후 기력 회복을 위해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단백질과 유산균이 풍부해 체력 보충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에요. 상온에서도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인 식품이었던 셈이죠.

쉰다리의 맛은 어떨까요
쉰다리의 맛은 요거트와 막걸리의 중간 지점이라고 표현하면 가장 정확해요. 첫 모금을 머금으면 새콤한 산미가 혀끝을 자극하고, 곧이어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져요. 묽은 요거트 같은 질감이지만 더 부드럽고 목 넘김이 편안해요.
발효 정도에 따라 맛의 강도가 달라지는데, 짧게 발효하면 우유의 고소함이 남아있고 산미가 약해요. 반대로 오래 발효하면 신맛이 강해지면서 톡 쏘는 느낌이 더해지죠. 미세한 알코올 성분 때문에 은은한 청량감도 느껴져요.
시판 요거트처럼 달지 않고 자연스러운 단맛이라 처음엔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한두 모금 마시다 보면 개운하고 담백한 맛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죠.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상온에서 마시면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취향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살짝 넣어 마시기도 하고, 과일을 갈아 넣으면 천연 스무디처럼 즐길 수도 있어요. 식사 후 디저트로도 좋고, 늦은 밤 가볍게 출출할 때 마시면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야식으로도 제격이에요.

쉰다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쉰다리 제조 방법은 의외로 단순해요. 신선한 우유를 항아리나 유리병에 담아 상온에서 자연 발효시키는 게 전부죠. 제주의 전통 방식은 우유를 그대로 두면 공기 중의 유산균이 자연스럽게 들어가 발효가 진행되는 원리를 활용한 거예요.
신다리 제조는 발효에서 시작돼요. 우유가 걸쭉해지고 유청이 분리되기 시작하면 완성 신호예요. 저어주면 부드러운 액체 상태가 되는데, 이때가 마시기 가장 좋은 시점이죠. 너무 오래 발효하면 지나치게 시거나 알코올 도수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현대적 방식으로는 시판 요거트나 유산균 스타터를 소량 넣어 발효를 유도하기도 해요. 이렇게 하면 발효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맛도 더 균일하게 관리할 수 있죠. 일부 제주 카페나 목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유산균을 사용해 상품화하기도 해요.
보관은 발효가 완료된 후 냉장 보관하는 게 좋아요. 냉장고에 넣으면 발효 속도가 느려져 맛이 유지되고, 일주일 정도는 신선하게 마실 수 있어요. 개인차가 있으니 처음 만들 때는 소량으로 시작해 취향에 맞는 발효 시간을 찾는 걸 추천해요.

쉬운 소화력 덕분에 아침 식사 대용으로 그래놀라와 함께 먹으면 든든해요. 운동 후 단백질 보충용으로도 적합하고, 장 건강이 신경 쓰이는 분들에게는 매일 한 잔씩 마시는 습관을 들여볼 만해요. 다이어트 중이라면 저칼로리 간식으로 활용하기 좋고, 홈파티에서 특별한 웰컴 드링크로 내놓으면 화제가 되기도 하죠.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