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몸국은 제주 바다에서 갓 꺼내온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통째로 넣어 끓인 토속 국물 요리예요.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과 부드러운 생선살이 매력적인 이 음식은 제주 해녀와 어부들의 든든한 한 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어요. 제주 방언으로 모자반을 '몸'이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몸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제주 바다가 선물한 모자반, 몸국의 정체
제주도 몸국의 핵심 재료는 모자반이예요. 이 모자반을 토막 내거나 통째로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이면 몸국이 완성되죠. 무, 애호박, 두부 같은 기본 재료를 더하고 청양고추로 칼칼함을 살리면 제주 가정식 그대로의 푸근한 맛이 나요.
제주에서는 모자반이 흔했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자주 식탁에 올랐어요. 바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해녀들이나 배를 띄운 어부들에게 몸국 한 그릇은 몸을 녹이고 기운을 북돋우는 최고의 회복식이었죠. 지금도 제주 해안가 식당이나 가정집에서는 이 따뜻한 국물 요리를 즐겨 먹어요.

구수하고 깔끔한 국물, 부드러운 해초의 조화
몸국의 첫인상은 구수함이에요. 된장이 풀린 국물은 진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을 내죠. 여기에 돼지고기 육수와 모자반에서 우러난 해초 육수가 더해지면서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이 완성돼요. 짠맛은 적당하고, 청양고추가 들어가면 칼칼한 뒷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줘요.
무와 애호박은 국물을 충분히 머금어 부드럽고 달콤한 식감을 더해 주죠. 두부는 폭신하게 국물을 품고 있어서 한입 베어 물 때마다 국물이 촥 하고 입안에 퍼져요.

바다와 밭이 만난 제주 생존의 맛
몸국이 탄생한 배경에는 제주도의 지리적 환경과 생활 방식이 깊게 관여해 있어요. 제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척박한 화산토 때문에 농사가 쉽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바다에 의지했고, 모자반처럼 쉽게 얻을 수 있는 해초를 활용한 요리가 발달했죠.
된장은 제주에서도 집집마다 담가 먹던 발효 식품이었고, 무와 애호박은 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바다에서 얻은 해초와 밭에서 키운 채소, 그리고 발효 장을 한데 모아 끓인 국이 바로 몸국이었죠.
해녀들은 찬 바닷물에 오래 몸을 담갔다 나오면 으슬으슬 추위에 떨었어요. 그럴 때 뜨끈한 몸국 한 그릇은 몸을 따뜻하게 데우고 체력을 회복시키는 최고의 음식이었어요. 단순하지만 영양가 높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몸국은 제주 사람들의 생존과 직결된 음식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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