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의 원조 국가, 신화인가 현실인가
마트 진열대 앞에서 그리스산 올리브유를 보면 왠지 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산보다 실제로 맛이 더 좋을까요? 가격은 분명 20~30% 정도 높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올리브 재배 환경부터 맛의 차이, 선택 기준까지 객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그리스 올리브유만의 특징
그리스는 전 세계 올리브유의 약 13%를 생산하며, 스페인(50%), 이탈리아(15%)에 이어 3위입니다. 생산량은 적지만 엑스트라 버진 등급 비율이 8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지중해성 기후와 석회암 토양, 수령 100년 이상의 고목이 많다는 점이 품질 차이를 만듭니다.
맛의 특징은 '부드럽고 과일 향이 풍부한 편'입니다. 스페인산이 진하고 쓴맛이 강하다면, 그리스산은 사과나 아몬드 같은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입니다. 특히 코로네이키 품종은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 약간의 매운맛(페퍼리함)과 신선한 풀향이 느껴집니다.
맛의 차이는 품종과 수확 시기에서 나온다
올리브유의 맛은 품종, 수확 시기, 착유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그리스에서는 주로 코로네이키 품종을 사용하는데, 작고 단단한 열매가 특징입니다. 이탈리아는 프란토이오, 스페인은 피쿠알 품종을 많이 씁니다.
수확 시기도 중요합니다. 10월 초에 수확하면 초록빛이 강하고 쓴맛과 매운맛이 뚜렷하며, 12월 말에 수확하면 노란빛이 돌고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그리스는 대체로 늦가을에 수확해 부드러운 맛을 냅니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 선호도는 다를 수 있으니 참고로 활용하세요.

가격 차이의 비밀
그리스 올리브유가 비싼 이유는 생산량보다 인건비와 포장, 유통 구조 때문입니다. 스페인은 대규모 기계화 농장이 많아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그리스는 소규모 가족 농장이 많습니다. 병 포장도 유리병 위주로 무게가 무겁고 운송비가 더 듭니다.
맛이 '확실히'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국가별 차이보다 품종과 신선도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그리스산'이라는 라벨보다 '수확 연도', '품종', '엑스트라 버진 인증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어떤 요리에 잘 어울릴까
그리스 올리브유는 부드러운 맛 덕분에 샐러드 드레싱, 빵 찍어 먹기, 완성된 파스타에 뿌리기 같은 '생으로 먹는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과일 향이 살아 있어 토마토, 페타 치즈, 레몬과 궁합이 좋습니다. 홈파티에서 바게트와 발사믹, 올리브유를 함께 내면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반면 고온 조리에는 스페인산이나 이탈리아산도 충분합니다. 발연점은 비슷하지만, 고온에서는 미세한 향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올리브유 자체가 칼로리가 높으므로 하루 1~2스푼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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