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저녁, 집에서 간단하게 파스타 한 접시 만들어 먹으려고 냄비에 물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소금을 넣는 게 정말 중요한 걸까? 그냥 면만 삶으면 안 되나?' 예전에는 대충 넣었던 소금 한 줌이, 사실은 파스타 맛을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 요소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파스타에 소금을 넣는 진짜 이유
파스타 면을 삶을 때 소금을 넣는 가장 큰 이유는 면 자체에 간이 배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파스타는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삶는 과정에서 물에 녹아 있는 소금이 면 속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이렇게 면 안쪽까지 은은하게 배어든 간이 나중에 소스와 만났을 때 훨씬 조화롭고 깊은 맛을 완성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삼투압 효과로 면의 식감을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소금이 들어간 물에서 면을 삶으면, 면 표면의 전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면이 흐물흐물해지지 않고, 쫄깃한 알덴테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면만 삶아서 소스에 비볐더니 뭔가 밍밍하고 식감도 물컹했는데, 지금은 소금을 제대로 넣으니 레스토랑 파스타 같은 탄력이 살아납니다.

작은 차이가 만드는 큰 변화
예전 저는 파스타를 삶을 때 물만 끓이고 면을 넣었습니다. 소금은 그냥 '넣으면 좋겠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대충 한두 꼬집 던지는 수준이었죠. 그러다 보니 면이 익어도 맛이 밍밍하고, 소스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탁에 앉아서야 소금을 추가로 뿌리곤 했는데, 면 겉에만 짠맛이 도는 게 영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물 1리터당 소금 약 10g(큰 스푼 1개 정도)을 넣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을 넣고, 완전히 녹은 후 면을 투입하는 루틴이 습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이때 물을 한 번 맛보면, 짭짤한 맛이 느껴져야 적당합니다. 면 자체에 간이 배어 있으니 소스와 버무렸을 때 풍미가 훨씬 풍부하고, 면과 소스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느낌이 듭니다.

파스타용 소금, 어떤 걸 쓰는 게 좋을까?
집에서 파스타를 자주 해 먹다 보니, 소금 종류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집에 있는 꽃소금을 썼는데, 요즘은 천일염이나 굵은 소금을 선호합니다. 입자가 굵은 소금은 물에 천천히 녹으면서 미네랄 성분이 면에 더 잘 스며드는 느낌이고, 맛도 한결 부드럽습니다.
요리를 조금 더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탈리아산 바다소금이나 히말라야 핑크솔트 같은 제품을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요리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작은 원칙들의 반복입니다. 소금 하나 제대로 넣는 습관, 오늘부터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내일 저녁 식탁이 조금 더 특별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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